- 등록엑스포·복합리조트 유치 땐
- 일자리 창출·신성장 동력 가능
- 주택정책과 신설로 침체 대처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이후 부산 경제는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뚜렷한 변화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여전히 위기 상태이며 신공항, 2030 등록엑스포, 복합리조트 등 지역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는 현안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이런 탓에 일자리 창출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긴급 일자리대책회의를 열어 부산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내년 말까지 새로운 일자리 1만 개 이상을 창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모든 지표에서 지역 경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지 못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주력 산업이 밀집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이하 녹산산단)의 공장 가동률은 50~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녹산산단에 입주한 1500개사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62.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내 조선 빅3의 수주물량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이 일감이 풀릴 때까지 버티는 게 관건이다. 자동차부품 업계도 지난해 완성차 업계의 판매 부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기업 대표는 “아직 오 시장의 경제 정책을 평가하긴 이른 시기지만 부풀리기식의 성과를 내는 것은 지역 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지역 경제를 튼튼하게 다지기 위해 오 시장의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택시장의 침체와 관련해서는 주택정책과를 신설한 점이 특징이다. 주택정책과는 부산지역 주택 상황을 분석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주택정책과는 전문가와 업계 실무자와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정부에 청약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부산금융중심지에 알짜 금융공공기관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나섰지만, 시의 부산금융중심지 추진전략이 선언적인 내용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기초자치단체와의 경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기업의 성장과 주민 참여를 통한 자생력 있는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