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법원 “박근혜 강요로 뇌물공여”…뉴롯데 234일만에 재시동

신동빈 회장 2심서 집유

  • 정철욱 기자
  •  |   입력 : 2018-10-05 19:56:09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K재단 지원금 70억 원 유죄

- 면세점 특허 대가성 인식했지만
- 의사결정의 자유 제한상황 감안

# 횡령 혐의 신격호 회장에 책임

- 롯데시네마 매점 배임 ‘유죄’
- 총수일가 공짜 급여는 ‘무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아 234일 만에 석방됐다. 뇌물 혐의 자체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판단됐으나 ‘수동적인 강요 피해자’에 가깝다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가 이렇게 선고한 배경에는 대통령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뇌물을 줘 뇌물공여의 책임을 엄히 묻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다른 쟁점인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책임을 지우고 신 회장에게는 무죄를 선고한 것이 집행유예형이 나온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재판부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특허를 청탁하는 대가로 최순실 씨가 지배한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을 뇌물로 추가 지원했다는 혐의를 1심과 똑같이 인정했다. 재판부는 “청탁의 대상인 면세점 재취득이라는 현안이 존재했고, 박 전 대통령이 현안 자체와 자신의 권한을 잘 알고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대가성을 인식하며 7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대통령이 먼저 요구해 수동적으로 응했고, 불응할 경우 기업활동 전반에 불이익을 받을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며 “의사결정의 자유가 다소 제한된 상황에서 뇌물공여 책임을 엄히 묻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롯데 외에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한 그룹이 여럿 있었고, 대통령이 최 씨의 개인적 이익을 도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롯데그룹 측이 알지 못했던 데다 지원 전후로 면세점 정책이 롯데에 특별히 유리하게 집행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등도 신 회장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강요죄의 피해자이면서 뇌물의 공여자라는 지위도 인정될 수 있다”면서도 “공갈·강요의 피해자가 뇌물공여죄로 기소돼 처벌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경영비리 사건과 관련해서는 롯데시네마 매점에 영업이익을 몰아줬다는 일부 배임 혐의를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총수 일가에 공짜 급여를 지급했다는 횡령 혐의에는 1심과 달리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급여가 지급되는 것을 용인했을지언정 공모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을 바꿨다.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서미경 씨와 채정병 전 롯데그룹 지원실장은 나란히 공범으로 인정되지 않아 무죄 판단을 받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배임 공범으로 기소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되 상대적으로 죄책이 가볍다고 보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정철욱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 재판 주요 일지

2016년 
11월 15일 

검찰 , 최순실 국정농단과 면세점 특혜 의혹 신 회장 소환 조사 


2017년
4월 17일 

검찰, 면세점 신규 특허취득 위해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 뇌물 공여했다며 신 회장 불구속 기소

12월 22일 

법원,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의혹 신 회장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신격호 징역 4년 및 벌금 35억 원, 신동주 무죄, 신영자 징역 2년, 서미경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선고

2018년 
2월 13일 

법원, K스포츠 재단에 70억 원 뇌물공여한 혐의로 신 회장 징역 2년 6개월·추징금 70억 원 선고 법정구속

8월 29일 

검찰, 신 회장에게 두 사건 합해 징역 14년, 벌금 1000억 원과 추징금 70억 원 구형.
신 회장 최후 진술에서 “저희가 요청받은 건 올림픽 선수 육성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금품 지원은 사회공헌 차원이었다고 말함

10월 5일 

법원, 항소심에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선고
신 회장 구속 234일 만에 석방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7. 7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8. 8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9. 9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10. 10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6. 6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7. 7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8. 8[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9. 9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
  10. 10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6. 6'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7. 7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8. 8‘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9. 9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0. 10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5. 5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6. 6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7. 7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8. 8[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9. 9'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0. 10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