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39회 부산시민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부산시는 5일 오전 시청 대강당에서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장, 각계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민의 날 기념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기념식은 산업화 민주화에 앞장서며 피란수도 부산을 발전된 도시로 이끌어온 부산시민을 예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 주요 인사가 중심이 된 종전과는 달리 부산시민상 수상자와 부산의 의인, 지역주민을 가운데 자리로 배치해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이 직접 사과한 형제복지원 생존 피해자와 가족이 이날 기념식에 초청된다.

	경남 김해 한림면 국제신문 김해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한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3대 소방가족이 부산시민헌장을 낭독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평생을 시민안전을 위해 헌신한 전직 소방관 1대 김종갑(82) 씨와 현재 부산안전센터장을 맡고 있는 2대 김창식(54) 씨, 지난 6월 지방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3대 김도형(25) 씨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은 오랫동안 국내외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해온 운봉종합사회복지관 소속 김희성 간호사가 수상하며, 애향(이영재 당코리테일러 대표, 하승무 한국예수교장로회 목사) 봉사(차미화 태양기업 대표, 박경환 참사랑교통봉사단 상임위원, 임무홍 부산시약사회 대의원) 희생(오원탁 취업준비생, 이예진 부경대 학생) 등 3개 분야에서 총 8명이 상을 받는다.

방북길에 오른 오 시장은 영상메시지로 축하를 대신한다. 오 시장은 “부산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나라의 앞길을 앞장서서 개척해온 도시”라며 “한반도 평화시대 역시 부산이 주도적으로 열어갈 것”을 강조한다.

부산시민의 날은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좌천동~문현동) 앞바다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00여 척의 왜군 적선을 대파한 ‘부산포해전 승전일’(1592년 음력 9월 1일)을 기념해 1980년부터 매년 기념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과 다음 달 초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가 부산시민의 날을 경축하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4~13일)와 부산불꽃축제(27일), 부산생활체육축전(다음 달 3일)을 비롯해 16개 자치구·군도 시민이 동참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