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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의 글로벌화…대학 돈벌이 악용·불법체류 부작용도

외국인 유학생 10% 시대 명암

  • 하송이 기자
  •  |   입력 : 2018-09-26 20:17:2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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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늘자 캠퍼스도 진화

- 4년 전 과정 영어트랙 수업 개설
- 출신 국가·전공 과목 다양해져
- 단순한 한국어 어학 연수 대신
- 사회·상경계열 유학생 수 증가세

# 대학 유치·대처법 선진화 절실

- 우수학생 장학금으로 유치 늘고
- 공동학위과정 위장입학·이탈 줄여
- 유학생 활용 프로그램도 속속 도입
- 수입원으로 보는 ‘묻지마 모집’ 여전
- 기숙사 배정 등 한국 학생과 갈등도

“챕터 6은 무엇에 관한 내용이죠? 누가 설명해볼까요.”

지난 20일 오후 경성대 사회관 406호실에선 생경한 풍경이 펼쳐졌다. 교수는 한국인인데 30여 명의 학생은 네팔 스리랑카 인도 국적의 외국인이었다. 수업은 한국어를 한마디도 쓰지 않고 오직 영어로만 진행됐다. 이날 수업은 경성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의 ‘Hospitality Financial Accounting’. 경성대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개설한 영어 트랙 수업 중 하나다. 경성대는 2016년 2학기부터 유학생들을 위해 4년 전 과정을 영어로 들을 수 있는 영어 트랙을 개설했다. 현재는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를 비롯해 경영학과와 메카트로닉스공학전공에서 영어 트랙을 운영 중이다.

현재 경성대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11.60%(2018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학부생(학위 과정, 연수 과정, 교육 과정 공동 운영 포함)만 놓고 보면 1450명으로 지역 대학 중에서 가장 많다.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경성대 김봉주 국제교류팀장은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이 자국으로 돌아가 좋은 조건으로 취업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 소식을 들은 또 다른 유학생이 대학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지난 20일 오후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트랙 수업을 듣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달라진 유학생 유치전

최근 외국인 유학생의 현황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중국인 일변도였던 출신 국가가 다변화되는 것과 함께 학생의 전공과목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왔으나 최근엔 경영 무역 등 사회·상경계열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대만 보더라도 공과대학이 강세임에도 학부 학위 과정을 이수하는 661명 중 상대를 포함한 인문·사회계열이 290명으로, 공학계열(193명)보다 많다. 부경대 역시 학부 학위 과정 유학생 630명 중 인문·사회계열이 480명이다. 부산외대 한강우 국제교류처장은 “최근에는 회계나 금융 무역 관련 학과로 유학을 오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국제무역학과만 해도 유학생이 7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경성대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 짠 응옥 지우(신문방송학과 4) 씨는 “베트남에 돌아가서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 유학을 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의 대처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과거엔 일단 학생을 유치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장학금 비율을 늘리는 등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려고 애를 쓴다. 현재 지역 대학은 입학 시 어학 성적 등에 따라 유학생에게 10~50%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카자흐스탄 출신 자날케(경성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3) 씨는 “한국 정부와 학교 장학금을 받아 1학년 1학기를 제외하고는 등록금을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동학위 과정도 관심을 끈다. 해외 대학과 연계해 4년 수업 중 일부를 국내 대학에서 이수하는 방식으로, 무단 이탈 학생 비율이 적고 관리가 쉬워 이를 도입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인 동서대는 8개국 15개 대학과 공동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동서대 김정희 국제교류센터장은 “일부 과정을 한국에서 이수하기 때문에 취업 등을 목적으로 위장 입학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학생들의 수준도 비교적 높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속속 도입했다. 경성대는 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외대 부산대 등 대학은 한국인 선배 혹은 동기와 외국인 유학생을 1 대 1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 많아

외국인 유학생과 불법 체류는 여전히 동전의 양면이다. 처음부터 취업을 위해 위장 입학하기도 하지만 유학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대학 관계자는 “비싼 유학비 때문에 최근 베트남 출신 학생의 이탈이 증가한다. 유학원을 통해 입학하면 학비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수천만 원이 들다보니 오자마자 본전 생각이 나 수업은 뒷전”이라고 귀띔했다.

일부 대학의 ‘묻지마 모집’도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학 수입원으로만 보다 보니 일단 입학만 시키자는 한탕주의가 여전히 남아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다른 지역 한 대학이 수백 명의 유학생을 무더기로 데려왔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이탈했다는 소문도 있다”며 “이런 대학은 다음 해 유학생 모집에서 페널티를 받더라도 당장은 입학금을 챙길 수 있어 그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 학생과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어 실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한데 수업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진다. 대부분 대학은 입학 시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을 요구하나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5급 이상이 돼야 한다. 기숙사 등이 유학생에 우선 지원되면서 나오는 불만도 있다. 한강우 처장은 “한국어 능력 차이로 인한 불만이 있어 유학생 수가 많은 학과는 아예 유학생 분반을 만들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하송이 기자

◇ 부산지역 4년제 대학(일반대) 외국인 유학생 현황 

대학

전체 외국인 유학생

재학생
(학부·대학원)

유학생 비율

경성대

1519명

1만3099명

11.60%

고신대

69명

4423명

1.56%

동명대

700명

8230명

8.51%

동서대

1194명

1만883명

10.97%

동아대

678명

2만954명

3.24%

동의대

293명

1만6570명

1.77%

부경대

1575명

1만8962명

8.31%

부산가톨릭대

65명

4163명

1.56%

부산대

1741명

2만7802명

6.26%

부산외대

1108명

9075명

12.21%

신라대

917명

1만391명

8.82%

영산대

630명

7230명

8.71%

인제대

323명

1만687명

3.02%

한국해양대

176명

7596명

2.32%

※자료 : 대학 알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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