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 김 대표 전미순회후 방한
- 영도 참전기념비·UN공원 헌화
- 워싱턴 ‘추모의 벽’ 모금 활동
궂은비가 내린 21일 오전 9시 ‘리멤버727’ 대표 한나 김(여·35)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 재단에 국화를 바치고 묵념했다. 6·25전쟁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헌신한 해외 의료진을 기리는 곳이다. 이어 오전 11시에 남구 용호동 유엔기념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 씨는 참전 21개국의 깃발이 세워진 상징구역에서 다시 한번 헌화했다.
 |
| 21일 한나 김(왼쪽 두 번째) ‘리멤버727’ 대표가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21개 참전국의 깃발이 세워진 상징구역에서 묵념하고 있다. 리멤버727은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을 잊지 않기 위해 한인 1.5세들이 조직한 단체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리멤버727은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을 잊지 않기 위해 한인 1.5세들이 조직한 단체다. 여기 대표인 김 씨는 지난해부터 ‘기억하라 727’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다. 지난해에만 26개국을 돌며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지난 4월에는 약 석 달간 전미를 순회하며 참전용사 기념비에 꽃을 올렸다.
이번 방한은 프로젝트의 3번째 행사다.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던 지난 15일 인천 맥아더장군 동상에 참배한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전국 28곳의 기념비를 찾았다. 그녀는 유엔세계평화의날인 이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군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프로젝트의 마지막 방문지로 삼았다.
김 씨는 2009년 미 의회와 백악관에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날로 제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데 앞장섰다. 그 인연으로 친한파인 미국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랭걸 전 의원이 은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 세워질 ‘추모의 벽’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 공원 내 추모의 못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 유리 벽을 세워 6·25전쟁 때 희생된 미군 3만6000여 명과 카투사 7052명의 이름을 새기는 사업이다. 2023년까지 250억 원을 모금해야 하지만 모금된 금액은 아직 10억여 원에 불과하다.
김 씨는 “마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평화의 결실을 보려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민간 외교관으로서 평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평화의 깊이와 가치를 알리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 추모의 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