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삼계정수장에 68억 투입
- 원수에서 암 유발 물질 차단
- 2020년까지 시설 완료 계획

경남 김해시의 정수장에 낙동강 원수에서 검출돼 최근 문제가 된 과불화화합물을 잡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된다. 이에 따라 낙동강의 미량 유해물질 유입에 따른 시민들의 불신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는 최근 환경부에 미규제 미량 유해물질 시설(고도정수처리) 설치를 위해 국비 신청을 한 결과 최승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2020년까지 명동·삼계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분말활성탄 접촉조)을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명동·삼계정수장의 표준 정수처리공정(응집→침전→여과)으로는 과불화화합물 제거에 어려움이 있다. 국비 등 68억 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미세 가루로 된 활성탄을 투여해 물속의 과불화화합물을 잡아내는 시스템이다.

앞서 지난 3~5월 대구 구미공단지역에서 나온 미량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에 유출돼 말썽을 빚었다. 이에 환경부가 지난 6월 낙동강 수계를 조사한 결과 이 물질이 일부 시·군 정수장 등에서 검출됐다. 김해는 명동, 삼계정수장에서 환경부의 먹는물 수질감시 항목 기준치(0.48㎍/ℓ)에 못 미치는 0.052~0.065㎍/ℓ이 각각 검출됐다.

하지만 김해시는 시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과불화화합물을 잡는 새로운 시스템이 절실했다.

제품의 표면보호제로 활용되는 과불화화합물은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프라이팬, 종이컵 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난분해성으로 수백 년간 잔류하며 노출 시 생식기능 저하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과불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과불화화합물 등 미량 유해물질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명동·삼계정수장을 통해 하루 18만ｔ의 수돗물을 생산해 53만 주민과 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