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시간 5분 거리가 교통지옥
- 병목현상 현실화, 대책 시급
- 시 “모니터링 후 신호체계 개선”
- 아침 만덕터널은 정체 완화
개통 첫날인 18일 산성터널은 ‘지옥’으로 변했다. 출근 시간대 터널 통과에 5분이 걸렸던 것과 달리 퇴근 시간대에는 50분가량 차량이 밀리는 등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산성터널 개통 첫날인 18일 오후 6시30분께 퇴근 차량이 몰리면서 산성터널을 빠져나와 금정구 장전동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 출근 시간대에는 터널을 통과하는데 5분이 걸렸지만 퇴근 시간대에는 50분이 걸렸다. 김해정 기자
18일 오후 6시30분 금정구 장전동 방면 산성터널 출구.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차량이 몰려들어 만덕터널을 능가하는 체증에 시달렸다. 오후 6시30분께 터널에 진입한 김모(64) 씨는 “화명요금소에서 터널을 빠져 나오는 데만 50분 걸렸다. 빠르다는 얘기를 듣고 이용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방문한 오후 7시께에도 터널 내 차량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한산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취재진이 이날 오전 7시30분께 동래구→만덕터널→북구→산성터널→금정구 장전동으로 이동할 때는 미남교차로에서 만덕터널 진입까지 5분 정도 기다린 것을 제외하면 터널 내부에서는 줄곧 시속 50㎞가량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산성터널 화명요금소에서 금정구 장전동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터널 앞 전광판에는 줄곧 ‘내부 소통 원활’을 알리는 문구가 떠 있었다.
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를 빚은 것은 차량이 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가 중첩되면서 발생했다. 먼저 출근 시간대 지각 등을 우려해 이용하지 못하다가 퇴근 이후 산성터널을 이용하는 차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터널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정보가 없어 지각 등을 우려해 출근 시간대에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퇴근 시간대 이용 차량이 몰린 것이다.
화명요금소를 통과한 뒤 2개 차로가 이어지다가 터널을 나오기 전 장전 방면이 1차로로 줄어들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도 큰 이유다. 터널을 빠져나오기 직전 2개 차로로 달리던 차량들이 회동IC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1개 차로로 몰리면서 차량 소통이 어려워진 것. 이는 설계 당시부터 우려되던 부분이었는데 현실화된 것이다.
터널을 통과해서도 여전히 통행이 어려웠다. 터널을 빠져나와 200~300m 앞에 신호등이 있으며 그 앞 교차로 신호등까지 2개의 신호등이 차량의 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밀린 차량이 터널 앞까지 이어지면서 터널 전체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무료 통행이라 예상 통행량보다 급증할 거라고 예상했다. 2~3일 더 모니터링한 뒤 장전 방면 입구의 교통 신호를 더 길게 하는 등 당장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 이후 이달 말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