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일제히 새 기관장 및 임원 공모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 ‘바닥’ 수준인 여성 임원의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여성연대회의,부산여성단체협의회,부산여성NGO연합회,구·군여성단체협의회 등 부산여성총연대 산하 200여 여성단체는 13일 성명을 내고 “공기업 임원 여성 비율 30%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시 산하 6개 공사·공단과 19개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및 임원직 총 46명 중 여성은 부산환경공단 서혜숙 경영본부장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여성 임원 비율이 2%에 불과한 셈이다. 지난 3월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여성)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하면서 공석으로 남아 안그래도 낮은 여성 임원 비율이 더 주저 않았다. 여가원장이 직을 유지했다 하더라고 25개 공공기관장 중 기관장은 1명, 임원은 1명에 불과한 것이다.
여성총연대는 “선거에서도 여성 공천 비율이 30%로 확대되고, 국토교통부 외교부 고용노동부 등 주요 부처의 장관도 여성이 꿰차는 등 사회적으로 여성에 문을 활짝 여는데 유독 부산시 산하 공기업만은 여성에게 유리 천장이 되고 있다”며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뿐만 아니라 부산영어방송 등 여성 임원이 제격인 시 산하 공기업이 낙하산이 아닌 실력과 능력 위주로 임원을 선발하도록 시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계의 공기업 여성 임원 확대 주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이 민선 7기 부산시정의 패러다임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기조와도 일치한다. 인권과 안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쪽으로 시정의 목표를 두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오 시장은 현재 19.2% 수준인 여성 관리직(5급 이상) 비율을 2022년까지 24%로 확대하고, 시가 운영하는 각종 상임위원회의 여성 비율을 현재 20%에서 임기 내 40% 수준으로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리직이나 위원회에 여성을 많이 배치함으로써 사회적 약자 위주의 시 정책이 생산·집행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여성계는 공무원 사회 내부나 위원회뿐 아니라 공기업에도 이런 사회적 가치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부산시는 25개 공공기관 중 선발 절차를 완료한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21곳의 기관장 및 임원급 38명을 선발 중이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