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벌레 득실대는 ‘나라미’…두번 우는 기초수급자

싼값에 지원되는 정부관리양곡…품질논란에 주민센터 관리도 엉망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18-09-11 19:54:44
  •  |  본지 6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저소득층에게 염가로 지원하는 정부 관리 양곡인 ‘나라미’에서 벌레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 1동 이모(77) 씨 자택. 이 씨가 채에 쌀을 넣어 네댓 번 흔들자 흰 벌레 유충 여러 마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 쌀은 이 씨가 지난달 5일 주민센터에 신청해 받은 나라미 10㎏ 가운데 일부다.

나라미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이 10㎏당 1600원에 살 수 있다. 혼자 사는 이 씨는 매달 초 나라미를 받아 서늘한 실내에 보관하다가 먼저 받은 쌀이 떨어지면 새 쌀 포장을 뜯는다. 그가 쌀 포장을 뜯은 건 지난 4일이다. 눈이 어두운 이 씨는 사흘 동안 멋모르고 이 쌀로 밥을 지어 먹었다. 지난 7일 딸(38)이 방문하면서 득실거리는 벌레를 발견했다.
나라미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 이 씨는 즉각 동 주민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며칠 뒤 ‘배달한 지 오래돼 교환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공무원이 나와 쌀을 살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목을 다쳐 장애 판정을 받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그는 “한 달 지원비 29만 원이 소득의 전부다. 나라미는 찰기가 떨어지고 맛이 없지만, 형편상 먹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전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취재가 시작되자 “업체 측에 알려 확인하고 쌀을 교환해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지금 법원에선
“제주 4·3 당시 군사재판은 불법” 생존 수형인들 70년 만에 ‘무죄’
지금 법원에선
성동조선 2차 매각에 3곳 입찰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