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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NIE] 돈·물건 대신 사람이 우선인 ‘착한 경제조직’

협동조합은 왜 ‘좋은 경제’일까요?- ‘로치데일 협동조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국제신문 지난 4일 자 6면 참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10 19:22:0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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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중엽 영국 로치데일
- 산업혁명 폐해로 빈부격차 심화
- 직물공장 일하던 노동자 28명
- 사람 중심의 ‘협동조합’ 결성

- 150여 년간 지구촌 곳곳 전파
- 국내도 농협·수협 등 있지만
- 제대로 된 역할 수행은 의문
- 진정한 협동조합 널리 퍼져야

국제신문이 부산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부산지역 협동조합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국 단위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경영의 측면에서는 지속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경제’의 모델로 주목받으며 출발했던 국내 협동조합의 성적표는 안타깝게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렇다면 협동조합은 무엇이며, 그 역할은 무엇일까? 오늘은 오랜 역사를 가진 ‘소외된 자들의 경제조직’인 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지난 7월 제6회 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열린 ‘나누고 함께하는 행복한 협동조합 한마당’ 행사를 찾은 시민이 신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DB
■로치데일에서 시작된 협동조합

산업혁명의 폐해로 빈부격차가 심각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19세기 중엽 영국의 로치데일이라는 지역에서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통칭 로치데일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대량생산으로 발생한 막대한 잉여가치가 지주와 공장주 등 소위 자본가 계층의 전유물로 돌아가고, 노동자들은 일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금을 받는 불평등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 때문에 빈부격차는 물론, 실업과 저임금 등 심각한 사회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노동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상품을 임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되사야 하는 부조리함에도 맞닥뜨려야 했다.

이에 1844년 12월 로치데일 직물공장에서 일하던 28명의 노동자는 1년에 1파운드씩의 출자금을 모아 밀가루나 버터 등 생필품을 공동구입하기 위한 점포를 만들었고, 이것이 비영리 소비자 협동조합인 ‘로치데일 협동조합’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들이 당시 만든 운영 원칙은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간단했다. 1인 1표제, 정치 및 종교상 중립, 조합에 의한 교육, 이자 제한 및 신용거래 금지, 구매액 만큼 조합원에게 배당하기, 시가대로 판매하기였다. 즉, 돈이나 물건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라는 원칙이었다.

이러한 운영원칙에서 알 수 있듯이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그 가치도 크게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자본가에게 혼자서는 대항할 수 없지만 ‘협동’하면 대항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소외계층이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물론 자본가들은 이를 방해하려 했으나 오히려 지역 협동조합들이 연대체까지 만들어 더 큰 힘을 키우게 하는 계기가 됐다. 1872년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협동은행’(The Co-operative Bank)을 설립해 금융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소외된 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구촌으로 확산된 협동조합

로치데일 이후 150여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협동조합은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됐고, 1895년 국가 간 협동조합의 연대체인 ‘국제협동조합연맹’이 결성됐다. 1995년 연맹의 회원은 90개국 207개 조합과 8개 국제기구, 조합원 수는 무려 7억5000명에 달했다. 이는 비정부조직(NGO, Non Government Organization)으로서는 단연 세계 최대 규모다.

연맹에 가입된 국내 협동조합으로는 농협중앙회, 수협·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며 이들 조합원 수는 17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더불어 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활동과 역할에 대해서는 상위권이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로치데일에서 시작된 협동조합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협동조합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첫째, 조합원 가입은 자발적이며 자격 요건은 비교적 개방적이다. 둘째, 조합은 1인 1표제로 의결권을 갖는다. 즉, 출자금을 많이 내든 적게 내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비율은 평등하다. 셋째, 사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잉여금은 조합 발전기금으로 적립하고, 조합원에게는 사업에 참여한 만큼 배당한다. 넷째, 조합원이 스스로 경영하는 조직이며, 외부와의 관계 형성에서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 다섯째,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협동조합의 가치를 전파해야 한다. 여섯째, 협동조합 간 협동해야 한다. 일곱째,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공헌해야 한다.

부산의 협동조합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시민들도 전혀 알 수 없는 우리의 협동조합 현실. ‘사람 중심’이라는 로치데일의 교훈, 그리고 협동조합의 원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갸야 하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이, 그리고 조합과 조합이 협동하는 진정한 협동조합의 가치가 우리 부산에도 널리 퍼지기를 기다린다.

박선미(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볼 점

협동조합은 왜 ‘좋은 경제’로 불릴까요? 오늘은 사람 중심의 경영,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봐요.

- 협동조합의 역사 :

- 협동조합의 운영원칙 :

- 국내 협동조합 현황 및 문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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