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검역 통과… 방역 ‘구멍’ 지적 불구
- 밀접·일상접촉자 확산 상대적으로 적어
3년여 만에 국내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015년 당시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정보 공개 등 발 빠른 대응과 함께 확산 가능성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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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메르스 발생의 신속 대처에는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A 씨의 빠른 판단이 한몫했다. A 씨는 쿠웨이트 현지에서부터 나타났던 설사 증상이 입국할 때까지 이어지자 공항 입국장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직행했다. 삼성서울병원 내 응급실 선별격리실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된 후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됐다. 이 덕분에 밀접 및 일상 접촉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건당국 역시 정보 공개 및 신속 대응으로 3년 전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의 확진 결과가 나오자마자 해당 사실과 관련 병원 이름 등을 공개했다. 또 확진환자 입국 이후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진행, 접촉자 파악 및 관리에 돌입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주요 병원에 국가지정격리병상(음압시설) 등 각종 관련 장비가 설치된 것 역시 확산 차단에 공헌했다. 음압시설은 병실 안 기압이 외부보다 낮아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진 격리시설이다.
2015년에는 바레인에서 머물던 B 씨가 5월 4일 입국한 후 16일 만에 최초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그사이 총 4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당시 정부의 최초 감염자 검사 및 격리 요청 거부와 부실 대응, 확진자 및 격리 대상자 정보 공유 늑장, 음압시설 미비 등으로 최초 환자 확진 한 달 만에 메르스 환자는 사망자 20명을 포함해 150여 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A씨가 항공 검색대에서 무사통과한 지 3시간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 씨는 입국할 때 공항 검역관에게 “10일 전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다른 이상 증상은 없다”고 밝혔으나 검역관은 열이 나거나 호흡기 이상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 범위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가족, 택시기사 등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2주가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A 씨와의 밀접 및 일상 접촉자를 각각 22명과 440명으로 파악했다. 밀접 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에서 접촉한 사람을 의미한다. 일상 접촉자는 항공기를 함께 탄 승객 등으로, 따로 격리되지 않고 관할 보건소가 유선·문자로 연락해 몸 상태를 파악한다. 부산과 경남에는 밀접 접촉자 3명, 일상 접촉자 1명이 거주하며 이들은 현재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쿠웨이트는 보건당국이 지정한 메르스 오염지역이 아니어서 심층 역학조사로 구체적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유전자 변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날 쿠웨이트를 메르스 오염지역으로 추가, 향후 관리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