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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국적 떠나 승패 떠나 우애넘치는 축제 방불

한국·베트남 공동응원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08-29 20:03:58
  •  |   본지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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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서 양국민 70여명 모여
- AG축구 준결승 함께 응원
- 유명 블로그서 치킨 제공도
- 노동자·유학생·다문화가정
- “경기결과 관계없이 즐거워”

“우린 축구경기 결과가 중요하지 않아요. 한국과 베트남 모두에게 열심히 공동응원하면서 즐기는 걸로 충분해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전에서 만난 한국-베트남전을 양 국민이 함께 어울리며 응원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생겼고, 베트남교류협회가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양국을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29일 오후 5시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베트남 음식점으로 베트남인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부산과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노동자, 유학생, 다문화가정 부부 등으로 모두 70여 명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한국인은 이날 행사에 초청받은 베트남인의 지인들로 그 수가 적지 않았다.

오후 5시30분이 되자 서로간 인사를 나눴는지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웠다. 어색한 한국어 발음과 생소한 베트남어가 뒤섞여 식당 안은 왁자지껄했다. 식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시선은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TV화면을 향했고 한국 선수, 베트남 선수를 가리지 않고 선전을 펼칠 때마다 뜨거운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인 베트남인 전민귀(27) 씨는 “SNS에서 공동응원전 소식을 알고 보러 왔다”며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이 경기를 계기로 두 나라가 서로를 더 알아가는 계기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응원전을 벌인 김모(30) 씨는 “한국팀이 초반부터 골을 넣어 기분이 좋았다. 후반에 베트남이 한 골을 따라가자 나도 모르게 베트남을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명 블로거 모임인 ‘뭉파300’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치킨 300마리를 준비해 응원단에 제공했다.

막티흰 베트남교류협회 회장은 “얼마 전에 베트남 대표팀의 박항서 감독과 만나기도 했다. 축구를 계기로 양국이 더욱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공동응원전 역시 양국 대표팀이 멋진 경기를 치르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응원전을 시작으로 양국간 우의를 다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응원전을 위해 장소를 제공한 정헌영(49) 씨도 “베트남 축구 열기로 한국에 대한 베트남인의 인식이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 베트남 교류협회 회장이 부인이라서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늦게까지 일한 뒤 경남에서 부산까지 오는 열정에 놀랬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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