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 탓 법인 감차에만 집중
- 법인 측 “운행 개인이 더 많아”
- 시 “비율 조정에 더 노력할 것”
부산시가 시내에서 운행되는 택시 2만여 대 가운데 200대를 감차한다. 공급 과잉으로 택시 시장 전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업계 또한 감차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감차 대부분이 법인택시 쪽에 집중돼 법인택시 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시는 연말까지 시내 택시 2만4722대 가운데 200대 감차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감차 대상은 법인택시 180대와 개인택시 20대다. 2014년 이뤄진 택시총량조사 결과를 보면 인구와 수송 분담률 등을 근거로 산출된 부산의 택시 적정 대수는 1만6000대였다. 당시 택시는 2만4076대였으며 이후 수가 더 늘어 시는 감차를 통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2016년과 지난해에도 300대 감차를 추진해 모두 달성했다.
이번 감차에는 국·시비 등 72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감차에 따른 보상비는 법인택시 1대당 3100만 원, 개인택시는 8500만 원이다. 보상비는 최근 2년 동안의 법인·개인택시 면허 시장가격을 근거로 산출했다. 시는 이번 감차 물량이 법인택시에 집중된 것은 이 같은 보상비용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택시 수를 줄였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비슷하지만 개인택시 감차에 드는 비용은 법인택시 감차에 비해 3배 수준이어서 사업비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법인·개인택시 조합과 논의를 거쳐 감차 비율을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비용 등 어려움은 여전하겠지만 법인·개인택시 간 비율 조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인택시 업계에선 원성이 나온다. 현행 택시 2만4722대 가운데 법인택시는 1만843대(43.9%), 개인택시는 1만3879대(56.1%)로 개인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300대를 감차할 때 법인택시가 240대로 몰린 데 이어 이번에는 비율이 더 높아져 법인택시 비중이 90%에 달했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 장성호 이사장은 “과잉 공급에 따른 업계 사정 악화로 업체들도 감차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어 시·개인택시 조합 측과의 논의 과정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수용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장 이사장은 사업비 등 문제로 인한 법인택시 측 ‘양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운행되는 개인택시가 더 많음에도 그간 감차가 법인택시에 집중돼왔다는 점을 시가 인정하는 만큼, 이후 감차에서는 반드시 비율이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