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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30m 강풍에 폭우동반…학교 등·하교시간 조정

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8-08-23 21:14:1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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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남해안 태풍경보로 격상
- 부산 울산도 여전히 위험 반원
- 강한 바람 많은 수증기 품어
- 지리산 최대 400㎜ 쏟아질 듯

- 제주도 강타 …1명 실종 1명 부상
- 방파제 유실·6517가구서 정전
- 이틀째 650여 편 항공기 결항

애초 23일 밤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 제19호 태풍 ‘솔릭’의 이동 속도가 이날 크게 줄면서 24일 새벽 전남 영광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크기와 강도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여전히 많은 양의 수증기를 안고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오전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한 전신주가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맥없이 쓰러져 있다. 이로 인해 주변 건물이 일부 파손됐으며 일대가 정전됐다. 연합뉴스
최대 시속 26㎞로 북상하던 태풍 ‘솔릭’이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 서쪽 부근 해상에서 돌연 최저 시속 4㎞로, 최대 7분의 1 수준으로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졌다. 제20호 ‘시마론’은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사카 남서쪽 3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8㎞로 북북서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조적인 두 태풍의 이동 속도가 결과적으로 ‘솔릭’의 진로를 급히 동쪽으로 꺾어 내륙 지방의 이동예상 경로를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남하시켰다. 기상청은 이것이 두 개의 태풍이 인접해 있을 때 서로의 이동 경로나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 효과’는 아니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후지와라 효과’는 저위도(적도 중심으로 남·북위도 20도)에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가 있는 중위도(20∼50도)에서는 편서풍 때문에 ‘후지와라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 ‘솔릭’과 ‘시마론’의 거리는 최소 1100㎞여서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다소 멀다.

솔릭은 23일 늦은 오후부터 이전 속도를 되찾았다. 속도가 시속 23㎞로 빨라져 다행히 최대 24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였던 한반도 관통 시간은 10시간 내외로 줄 것으로 보인다.

솔릭이 한반도에 근접함에 따라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경남과 남해안에 태풍경보를 내렸다. 부산과 울산지역 역시 태풍의 위험 반원에 들어 태풍 특보가 확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24일까지 육상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0m 내외, 해안과 산지에는 최고 초속 5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과 가로수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또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함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4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경남 서부내륙에는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기상청은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23일 태풍의 북상으로 부산지역 총 5개교(유치원 1, 중학교 2, 고교 2개교)가 휴업했으며 181개교(유치원 28, 중학교 109, 고교 43, 특수 1개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한편 ‘솔릭’이 23일 오전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쳤다. 가로수 32그루가 강풍에 넘어지고 위미항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 t이 유실됐다. 총 6517가구가 정전됐으며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간 제주공항에서 총 65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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