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상류 유해물질 방류확인

과불화화합물 등 미규제 미량유해물질 증가로 부산 수돗물의 안전성 논란(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0일 자 1면 보도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까지도 대구와 경북 산업단지에서 과불화화합물이 여전히 다량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정수장에서는 먹는 물 기준 이하로 검출됐다.

환경부는 6월 11일부터 최근까지 전국 정수장과 하·폐수처리장의 과불화화합물(PFOS, PFOA, PFHxS) 수치를 조사한 결과 하·폐수 처리장 42곳 중 5곳에서 먹는 물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5곳 중 낙동강유역인 하·폐수처리장은 대구성서산단공공폐수처리장을 비롯해 대구 및 경북지역 하·폐수처리장 4곳이다. 성서산단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최대 4.8㎍/ℓ로 검출됐다.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과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각각 0.242㎍/ℓ, 0.22㎍/ℓ, 구미4단지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이 0.087㎍/ℓ검출됐다. 선진국의 관련 기준은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각각 0.07㎍/ℓ, 과불화옥탄산(PFOA) 0.2㎍/ℓ이다.

하·폐수처리장에서 나온 물을 바로 마시는 것은 아니나 이번 조사 결과로 낙동강 상류 쪽에서 미규제 미량유해물질이 다량 방류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성서산단의 경우 배출원 확인 후 저감조치를 완료했고 나머지 3곳은 고농도배출사업장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 정수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의 덕산 및 화명정수장을 비롯해 부울경 지역 정수장 모두 먹는 물 기준 이하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 이내이지만 한강이나 금강 등 다른 수계에 비해 낙동강유역 정수장의 PFHxS와 PFOA 수치는 높았다. 또 강변여과수를 사용하는 창원 대산정수장과 김해 명동정수장은 과불화헥산술폰산이 각각 0.107㎍/ℓ, 0.054㎍/ℓ로, 나머지 부울경지역 정수장보다도 최대 10배가량 높았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