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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의 눈물’ 그 후 15년…이젠 ‘울산의 눈물’ 되나

수주 절벽에 일감 줄어들어…현대重 해양공장 사실상 폐쇄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18-08-20 20: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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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 온산공장도 매각 결정
- 4000여명 근로자 실직될 판

‘말뫼의 눈물’이 15년 만에 ‘울산의 눈물’로 현실화되고 있다.
   
울산 동구 방어동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일명 ‘말뫼의 눈물’로 상징되는 갠트리 크레인(앞쪽). 뒤쪽은 2009년 설치된 동형 동급의 크레인. 국제신문DB
스웨덴 말뫼시의 대표적 조선사인 코쿰스사 말뫼조선소의 세계 최대 크레인은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팔렸다. 1970년 설치돼 스웨덴을 조선 최강국으로 이끌었던 129m 높이에 1600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크레인이 해체돼 떠나는 날 국영방송은 장송곡을 내보내며 슬퍼했다. 이후 ‘말뫼의 눈물’은 조선업의 몰락을 의미하는 수사로 불리게 됐으며 구체적으로는 이 대형 크레인을 상징한다.

불과 15년이 흐른 지금 ‘말뫼의 눈물’은 시나브로 ‘울산의 눈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이 크레인은 치욕을 또 한 번 겪을지도 모를 상황에 처해 있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마지막 작업 물량인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가 20일 출항하면서 사실상 공장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해양공장 독 부분을 제외한 31만2700여 ㎡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 팔았다.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모듈을 제작했던 울주군 온산공장(20만 ㎡)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장 수천 명의 실업자가 쏟아지게 됐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소속 근로자는 직영 2600여 명과 협력업체 2000여 명 등 모두 4600여 명에 이른다. 회사가 조선사업부 물량 일부를 끌어온다고 해도 고용 유지가 가능한 인력은 고작 직영 근로자 6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직영 2000명, 협력업체 2000명 등 나머지 4000여 명의 근로자가 조만간 길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해법으로 유휴 인력에 대해 무급 휴가를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유급 휴가와 전환 배치 등을 통해 고용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과 마찰만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과거 한국이 수많은 유럽의 조선사를 파산으로 몰아갔듯이 이젠 중국이 한국 조선을 위협하고 있다”며 ‘말뫼의 눈물’이 ‘울산의 눈물’이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 사람이 떠나고 생산시설이나 부지가 팔려 나가는 현 상황은 그야말로 15년 전 말뫼의 데자뷔”라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노사와 지자체, 정부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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