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내린 비로 한 달 넘게 이어오던 폭염이 주춤했다.

부산기상청은 16일 오전 10시30분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3시 해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룸비아(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야자수의 한 종류)’의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부울경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다.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오기도 했다.

단비로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부산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머물렀으며 17일부터 당분간 최고기온이 32도에 그치는 등 예전에 비해 낮 최고기온이 3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부산의 폭염경보는 지난 15일 해제된 상태다.

한편 제19호 태풍 ‘솔릭’(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 이름)이 이날 새벽 3시 괌 북서쪽 260㎞ 부근 해상에서 발생, 시속 38㎞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급이다.

이 태풍은 오는 21일 오전 9시께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43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18일 정도 돼봐야 알 수 있다.

제18호 태풍 ‘룸비아’는 현재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 440㎞에서 중국 쪽으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18일 새벽 3시께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