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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외국인 친구요청 주의 하세요

울산 50대여성 페이스북에서 미군 장성 알게돼

연인관계 발전하자 거액 송금 유도해 사기

SNS 활용한 신종 금융사기인 로맨스 스캠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8-08-10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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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사는 한 50대 여성 A 씨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다 낯선 외국인 남성으로부터 대화 신청을 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이 중국계 미국인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특수부대 소속 장성이라고 소개했다.

남편과 이혼한 터라 A 씨는 이후 이 남성과 서로의 사진과 함께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A 씨는 남성과 약 2개월간 SNS상에서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았을 뿐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느듯 이들의 관계는 깊어져 이들의 사이는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자신을 ‘내 사랑’이라고 부르는 남성의 달콤한 말에 A 씨는 그의 존재를 전혀 의심치 않았다. 심지어 그가 군에서 은퇴하면 결혼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남성은 A 씨에게 “이라크에서 나가려면 외교관을 통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군 은퇴 자금으로 받을 예정인 39억 원을 당신에게 주겠다”면서 “자금을 받으려면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재차 돈을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지난달 3차례에 걸쳐 5만 달러(5600만 원 상당)를 울산 남구의 한 은행에서 송금했다. 지난 8일에도 언니 명의로 3만5000달러(3900만 원 상당)를 또다시 남성에게 송금하려 했다. 자신은 이미 5만 달러를 보내 해외송금 제한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기 사건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은행 지점장이 A 씨의 송금을 미루고 남부경찰서 야음지구대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사기가 틀림없다고 보고 A 씨를 설득해 돈을 보내지 않도록 조처했다. 경찰 확인 결과 신원 미상의 사기범이 실제 미군을 사칭해 A 씨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기범이 사칭한 군인은 실제로 미군에서 36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했으며, 이런 내용이 기사화된 것을 경찰이 확인했다. 경찰은 사기범이 A 씨에게 준 사진도 이 미군의 얼굴을 도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던 A 씨는 경찰관이 포털사이트에서 진짜 인물을 검색해 보여 주자 그제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사건은 사기범이 유명한 군인을 사칭해 SNS 사용자를 대상으로 친분을 쌓고, 믿음을 갖게 한 뒤 결혼을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신종 금융사기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수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미군을 사칭한 사기가 SNS를 통해 빈발하고 있다”며 “SNS상에서 개인정보나 금품을 요구할 때에는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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