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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고교 기숙사앞 바윗돌, 고인돌로 추정

느티나무 아래 바위 10여 개 중 5개 청동기 고인돌 상석 가능성

  • 박동필 기자
  •  |   입력 : 2018-08-08 19:30:0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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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가야사 2단계 사업때도
- 문화재 시굴 과정서 1기 나와
- 전문가 “정밀 분석 작업 필요”
- 시 돌덩이 전수조사 나설 듯

경남 김해지역의 한 고등학교 부지에서 고인돌의 뚜껑돌로 추정되는 큰 돌 여러 점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강산문화재연구원 김용탁 대표가 고인돌로 추정되는 큰 돌들을 살펴보고 있다.
가마솥더위가 한창인 8일 오후 김해시 구지로 김해건설공고 기숙사 앞마당.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느티나무 아래에 좌대 모양의 큰 바윗돌 10여 점이 일렬로 서 있다. 확인 결과 가로 1.5m, 세로 2.5m 높이 70㎝에 사각 모양을 한 거대 바윗돌이다.

기자와 동행한 문화재 발굴기관인 재단법인 강산문화연구원의 김용탁 원장은 “오랜 세월 지표면에 노출돼 거무스름한 색깔을 띠고 있는 이 바윗돌에 오래전 원시적인 방식으로 돌 모양을 사각형으로 다듬은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고인돌일 개연성이 있는 바윗돌은 10여 개 중 5개로, 청동기시대 고인돌의 윗돌로 사용된 상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인돌은 규모가 가장 큰 윗돌인 상석과 아래쪽에서 상석을 받치는 작은 돌인 지석과 돌무덤 등으로 분류된다.

김 원장은 “건설공고 부지에는 유난히 조경석이나 석축용 돌이 많다. 기숙사 앞마당 바윗돌은 물론 규모가 작은 학교 내 돌들을 고고학적으로 정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 50m 떨어져 있는 뒷산은 금관가야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강신화가 있는 구지봉이다. 실제 이 산 정상에는 고인돌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신성한 구지봉 일대에 수많은 고인돌이 있었을 개연성이 있는 셈이다.

이 학교는 정부의 건설 인재 양성을 위해 1977년에 건립됐다. 김 원장은 “당시 학교 건립 공사과정에서 고인돌의 가치를 몰랐던 인부들에 의해 조경석이나 석축, 연못 내 장식돌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해시가 가야사 2단계 사업으로 이 학교 운동장의 매장문화재 시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고인돌 1기가 나왔다. 윗돌인 상석은 사라지고 아랫돌인 지석만 발굴됐다.

학계는 지난 30년간 김해지역에서 도내 최대인 100여 기의 고인돌이 발견된 데 주목하고 있다. 김 원장은 “김해에서 고인돌이 대거 발굴된 것은 철기 문화를 꽃피웠던 금관가야에 앞서 강력한 청동기 문화 세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김해지역 고인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해시 관계자는 “가야사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건설공고 내 바윗돌에 대한 전수조사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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