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교육청 ‘학교 밖 돌봄’ 사업
- 복지관·공공주택 유휴공간 활용
- 강서구 아파트 2곳 등 4곳 운영
- 2022년까지 40곳으로 확대
- 아이는 다양한 체험놀이 신나고
- 맞벌이 부모는 안심하고 맡겨
- 공간확보·수업질 담보는 과제
지난달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내 도서관. 방학을 맞은 10여 명의 아이들이 에어컨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곳을 찾은 초등학교 1~3학년 아이들은 오전엔 자유놀이를 하고 요일에 따라 글쓰기 체육활동 창의과학 수업을 듣는다. 이날엔 도서관 옆 강당에서 체육 수업이 열렸다.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방학숙제를 한 후 바깥놀이를 하고 귀가했다. 장영숙 도서관장 겸 돌봄전담사는 “학부모 봉사자 2명, 전문강사 4명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며 “입주민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아이들의 학원차량 승·하차를 돕고, 필요하다면 정해진 시간보다 더 데리고 있기도 한다. 힘들지만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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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부산 강서구 명지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작은도서관에 위치한 학교 밖 돌봄교실 ‘우리동네 자람터’에서 아이들이 돌봄교사와 놀이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돌봄 교실이 동네 속으로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인 이곳이 아이들을 위한 돌봄 공간으로 변신하게 된 건 ‘우리동네 자람터’로 지정되면서다. 부산시교육청은 밀려드는 학교 돌봄 수요에 대처하고자 올해 초 ‘우리동네 자람터’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학교 내에선 유휴 공간을 찾을 수 없어 더 이상 돌봄 교실을 늘릴 수 없는 지역에선 학교 밖에 돌봄 교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시교육청이 운영비를 지원하면 해당 기관에서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필요 인력을 선발해 교실을 운영해나가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올해 초 맞벌이 부모의 돌봄 수요가 폭증했던 강서구 명지동과 기장군 정관읍, 북구 화명동에서 이번 여름방학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명지동에서는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와 퀸덤1차 아인슈타인 아파트에서, 정관읍에선 정관노인복지관이, 화명동에선 화명종합사회복지관이 나섰다.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이 주축이 된 돌봄추진위원회가 운영 주체가 돼 커뮤니티 시설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복지관 자람터는 복지관이 운영 주체가 된다.
한 곳당 20명이 정원인데, 용수초 화명초 등 5개 학교 학생들이 몰리는 화명동 자람터는 시작과 함께 정원이 찼다. 정관 자람터도 추첨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명지 극동스타클래스 자람터에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프로그램도 많아 학교 돌봄 교실보다 나은 것 같다”며 “아이가 며칠 다녀보더니 집에 안 가겠다고 한다. 며칠 새 소문이 나면서 보내고 싶어하는 엄마도 늘고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좀 더 다양한 돌봄을 위하여
시교육청은 지난 4월 ‘부산형 돌봄·자람터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초등학교 1~2학년 돌봄 수혜인원을 현재 25%에서 44%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교내 공간 확보가 어려워 한계에 달한 지역은 학교 밖에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공공기관이나 아파트 단지 내 유휴시설을 활용하는 우리동네 자람터이고, 나머지 하나는 통합방과후교육센터를 활용하는 거점형 자람터다. 교육청은 2022년까지 거점형 자람터 27곳, 우리동네 자람터 40곳을 열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우리동네 자람터와 별도로 2학기 중엔 거점형 자람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통합방과후교육센터에 돌봄 기능을 얹어 좀 더 늦은 시간까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인데, 현재 부산진구청소년문화센터와 사상구청소년수련관 내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수용 인원은 각각 2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밖 돌봄교실은 학교 유휴공간 부족에 따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면 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즉, 지역사회나 지자체 소유의 시설을 활용해야 해 공모에 응하는 곳이 없으면 계획만큼 늘리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또 운영 주체가 각기 다른 만큼 돌봄 교실에 따라 수준 차이가 나지 않게 질 관리를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김순량 장학관(방과후 교육팀장)은 “우리동네 자람터가 잇따라 개소하면서 다른 아파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람터에서 운영 프로그램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 인력을 파견하고, 간식이나 안전지도 등도 시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범운영을 거쳐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 부산시교육청 학교 ‘우리동네 자람터’ 운영 현황 |
장소 |
현재 인원 |
대상 |
강서구 명지동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
17명 |
명호초 재학 중인 해당 아파트 주민 |
강서구 명지동 퀸덤 1차 아인슈타인 아파트 |
15명 |
명호초 재학 중인 해당 아파트 주민 |
기장군 정관읍 정관노인복지관 |
15명 |
가동초 재학생 |
북구 화명동 화명종합사회복지관 |
20명 |
용수초 화명초 금명초 명진초 명덕초 재학생 |
※자료 : 부산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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