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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아파트 남는공간을 아이들 배움터로…“여기서 더 놀래요”

우리동네 자람터 가보니

  • 하송이 기자
  •  |   입력 : 2018-08-06 18:48:4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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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육청 ‘학교 밖 돌봄’ 사업
- 복지관·공공주택 유휴공간 활용
- 강서구 아파트 2곳 등 4곳 운영
- 2022년까지 40곳으로 확대

- 아이는 다양한 체험놀이 신나고
- 맞벌이 부모는 안심하고 맡겨
- 공간확보·수업질 담보는 과제

지난달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내 도서관. 방학을 맞은 10여 명의 아이들이 에어컨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곳을 찾은 초등학교 1~3학년 아이들은 오전엔 자유놀이를 하고 요일에 따라 글쓰기 체육활동 창의과학 수업을 듣는다. 이날엔 도서관 옆 강당에서 체육 수업이 열렸다.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방학숙제를 한 후 바깥놀이를 하고 귀가했다. 장영숙 도서관장 겸 돌봄전담사는 “학부모 봉사자 2명, 전문강사 4명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며 “입주민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아이들의 학원차량 승·하차를 돕고, 필요하다면 정해진 시간보다 더 데리고 있기도 한다. 힘들지만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부산 강서구 명지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작은도서관에 위치한 학교 밖 돌봄교실 ‘우리동네 자람터’에서 아이들이 돌봄교사와 놀이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돌봄 교실이 동네 속으로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인 이곳이 아이들을 위한 돌봄 공간으로 변신하게 된 건 ‘우리동네 자람터’로 지정되면서다. 부산시교육청은 밀려드는 학교 돌봄 수요에 대처하고자 올해 초 ‘우리동네 자람터’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학교 내에선 유휴 공간을 찾을 수 없어 더 이상 돌봄 교실을 늘릴 수 없는 지역에선 학교 밖에 돌봄 교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시교육청이 운영비를 지원하면 해당 기관에서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필요 인력을 선발해 교실을 운영해나가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올해 초 맞벌이 부모의 돌봄 수요가 폭증했던 강서구 명지동과 기장군 정관읍, 북구 화명동에서 이번 여름방학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명지동에서는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와 퀸덤1차 아인슈타인 아파트에서, 정관읍에선 정관노인복지관이, 화명동에선 화명종합사회복지관이 나섰다.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이 주축이 된 돌봄추진위원회가 운영 주체가 돼 커뮤니티 시설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복지관 자람터는 복지관이 운영 주체가 된다.

한 곳당 20명이 정원인데, 용수초 화명초 등 5개 학교 학생들이 몰리는 화명동 자람터는 시작과 함께 정원이 찼다. 정관 자람터도 추첨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명지 극동스타클래스 자람터에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프로그램도 많아 학교 돌봄 교실보다 나은 것 같다”며 “아이가 며칠 다녀보더니 집에 안 가겠다고 한다. 며칠 새 소문이 나면서 보내고 싶어하는 엄마도 늘고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좀 더 다양한 돌봄을 위하여

시교육청은 지난 4월 ‘부산형 돌봄·자람터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초등학교 1~2학년 돌봄 수혜인원을 현재 25%에서 44%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교내 공간 확보가 어려워 한계에 달한 지역은 학교 밖에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공공기관이나 아파트 단지 내 유휴시설을 활용하는 우리동네 자람터이고, 나머지 하나는 통합방과후교육센터를 활용하는 거점형 자람터다. 교육청은 2022년까지 거점형 자람터 27곳, 우리동네 자람터 40곳을 열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우리동네 자람터와 별도로 2학기 중엔 거점형 자람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통합방과후교육센터에 돌봄 기능을 얹어 좀 더 늦은 시간까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인데, 현재 부산진구청소년문화센터와 사상구청소년수련관 내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수용 인원은 각각 2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밖 돌봄교실은 학교 유휴공간 부족에 따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면 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즉, 지역사회나 지자체 소유의 시설을 활용해야 해 공모에 응하는 곳이 없으면 계획만큼 늘리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또 운영 주체가 각기 다른 만큼 돌봄 교실에 따라 수준 차이가 나지 않게 질 관리를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김순량 장학관(방과후 교육팀장)은 “우리동네 자람터가 잇따라 개소하면서 다른 아파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람터에서 운영 프로그램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 인력을 파견하고, 간식이나 안전지도 등도 시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범운영을 거쳐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 부산시교육청 학교 ‘우리동네 자람터’ 운영 현황

장소

현재 인원

대상

강서구 명지동 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17명

명호초 재학 중인 해당 아파트 주민

강서구 명지동 퀸덤 1차 아인슈타인 아파트

15명

명호초 재학 중인 해당 아파트 주민

기장군 정관읍 정관노인복지관

15명

가동초 재학생

북구 화명동 화명종합사회복지관

20명

용수초 화명초 금명초 명진초 명덕초 재학생

※자료 :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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