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가 3주 넘게 이어지면서 도대체 언제쯤 살인적인 폭염이 멈출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낙동강 녹조 창궐…이달 중순 절정 달할 듯- 3주 가까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한 가운데 3일 오후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인근 낙동강이 녹조현상으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이달 중순 녹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 중이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기상청은 3일 이달 중순까지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이달 말까지 무더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9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폭염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이달 하순부터는 기세가 다소 누그러지나 여전히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아 무더위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순부터 시작된 폭염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는 것이다.

평년과 비슷한 기온은 다음 달 초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다음 달 둘째 주(3~9일)에는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거나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러나 강수량은 여전히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지속해서 받아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로 봐서는 당분간 비 소식을 기대하기 어려워 장기화된 폭염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은 이날 열대야 연속 일수 17일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장 열대야 연속일수 19일을 기록한 경북 포항에 이어 두 번째다. 지금 추세라면 1973년 이후 부산지역 연속 열대야 최장기록인 21일(1994년 7월 21~8월 16일)도 조만간 갈아치울 전망이다.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과 경남 양산은 14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주말에도 찜통더위와 열대야는 이어진다. 예상기온은 부산 27~35도, 울산 25~36도. 경남 23~36도다.

한편 제13호 태풍 ‘산산’(홍콩서 제출한 소녀의 애칭)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께 괌 북동쪽 870㎞ 부근 해상에서 생성돼 오는 8일 오전 9시께 일본 도쿄 동남동쪽 48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발생 초기여서 진로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기압골 형성으로 볼 때 일본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에서는 우리나라 방향으로 오는 시나리오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부산기상청  8월 13~19일  전망 날씨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받겠음. 평균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음. 강수량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