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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현장 체험르포 <5> 항공사 운항정비팀

땡볕·200도 열기에도 비행기 안전과 사투

  • 국제신문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08-02 19: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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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륙 앞두고 20분간 신속 점검
- 주기장 뙤약볕 온몸으로 받아
- 작업복 안·얼굴 쉴새없이 땀만
- 승객 걱정에 대충 할수도 없어
- “가만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

2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주기장. 휴가철 공항을 찾은 시민을 태울 비행기들이 늘어서 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소음과 아스팔트 바닥으로 내리꽂히는 햇빛이 주기장을 가득 채웠다. 같은 시각 공항 주변의 기온은 섭씨 33도. 얇은 옷을 입고 공항 라운지의 에어컨을 쐬는 여행객이 눈에 들어와서일까, 체감온도는 더욱 오르는 듯했다.
   
본지 김봉기(오른쪽) 기자가 2일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에어부산 운항정비사와 함께 항공기 동체를 점검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국제신문 취재진은 이날 에어부산 정비본부의 운항정비팀 소속 2명의 정비사와 함께 이륙을 앞둔 비행기를 점검하는 운항정비 업무를 체험했다. 안전을 위해 사전 정비를 마친 비행기를 골랐으며 취재진의 정비 체험 이후 승객을 싣고 이륙했다. 이날 취재진이 정비한 항공기는 승객 180명을 태우는 에어버스 320-200 모델이다. 김해공항으로 내리고 뜨는 항공편 중 연결편의 경우 착륙 후 이륙까지 시간이 30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이때 운항 정비팀이 신속하고도 정확한 정비를 끝내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기가 주기장에 들어오면 정비팀이 투입된다. 이때 육안으로 비행기 외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정비는 20분 이내로 끝내야 한다. 혹시 모를 부상 우려 때문에 상·하 작업복과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갖춘 정비사는 기수(비행기 앞부분)를 시작으로 좌측 날개와 꼬리 날개, 우측 날개 순서대로 기체의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정비를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기자의 정수리와 이마에는 땀이 차올랐다. 흰색 안전모를 썼기 때문인지 기자의 정수리 온도는 40도 초반에 달했다. 더위 탓에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 보호안경을 벗었다 다시 쓰기를 반복했다.

임태혁(26) 정비사는 “주기장 부근에 열기와 햇볕을 피할 곳이 없어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며 “정비를 위해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잠깐 에어컨을 쐬는 일이 있지만 정비 현장은 아스팔트 위”라고 설명했다. 주기장 옆 아스팔트의 온도를 측정한 온도계 계기판에는 57도가 찍혀 있었다.

뙤약볕과 지열 외 비행기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도 고역이다. 착륙하면서 열기가 오르는 랜딩기어(바퀴)의 브레이크 온도는 섭씨 200도까지 치솟는다. 브레이크 열기를 150도 이하로 떨어뜨리지 못하면 이륙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브레이크 쿨링 팬이 가동된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송풍기 형태의 쿨링 팬은 랜딩기어에 가득 찬 열기를 외부로 뽑아내는 역할을 맡는다. 정비사는 200도를 넘나드는 열기가 올라도 쿨링팬 곁을 떠날 수 없다. 임 정비사는 “랜딩기어의 브레이크를 식히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화재를 막아야 한다”며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이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하나를 식히는 데는 최소 10분 이상이 소요된다. 꼬리날개에 달린 보조동력장치를 점검하고, 유류를 주입하면서 이날 정비를 마무리했다. 보조동력장치는 비행기가 지상에 있을 때나 이착륙 시 기내에 전기와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취재진과 함께한 안종언(29) 정비사는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워 현장 업무가 더 힘들다. 하지만 안전한 비행을 위한 정비 업무를 허투루 할 수 없다”며 “간혹 정비 중에 발견되는 결함으로 차질을 빚을 때 승객들 걱정에 긴장감이 몰려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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