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연말까지 3억여원 투입
- 원지리 고분군·유하리 패총 등
- 대대적 가야 유적 발굴 나서
가야 불교의 신비를 밝힐 전(傳) 왕후사지를 비롯한 가야 유적지 발굴 조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남 김해시는 시비 등 3억6700만 원을 들여 이달부터 연말까지 김해시 전역에서 대대적인 가야 유적지 발굴조사 작업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발굴의 핵심은 가야 불교 인도 도래설에 힘을 실어줄 전 왕후사지 발굴 조사 작업이다. 가락국기에 따르면 유하동에 소재했다고 추정되는 왕후사지는 금관가야 9대왕인 질지왕이 인도에서 온 허왕후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건립했다고 전해온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부 부지인 575㎡를 시범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시범 발굴에서 가야 시대 사찰 터로 추정되는 기와 등의 유물이 발굴될 경우 전체적인 사찰 윤곽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발굴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곳 발굴은 일부 지주의 반대로 전체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주촌면 원지리 고분군(3호분, 800㎡) 발굴 작업도 국내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지리 고분군 7기 가운데 3호분을 임시 발굴했는데 봉분이 지름 20m, 높이 3m로 금관가야 시대 무덤 중 최대급으로 확인됐다. 기존 수로왕릉, 왕비릉과 구산동 고분군이 있지만 실제 규모에서 3호분이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시 발굴 과정에서 단각고배(다리가 짧은 토기)와 철기, 유리구슬 소량이 발굴됐다. 이번 발굴에서 추가로 다량의 가야 시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하리 유적(패총)은 최근 주변 취락지 발굴조사에서 토기류 등 유물이 나옴에 따라 추진된다. 현재 이 유적지는 경남도기념물 45호로 지정돼 있다. 현재 유적지 뒤쪽 3000㎡ 를 조사해 추가 유물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장기 과제로 허왕후가 인도에서 시집올 때 배에 싣고 왔다고 전해지는 파사석탑(동상동 추정)의 건립지에 대한 발굴 작업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정부의 가야사 복원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이번 발굴 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고대국가가 삼국을 넘어 가야를 포함한 사국시대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