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분야 접해보고 홍보 기회
- 생활기록부 활동 기재 장점도

“모델링 다한 친구? 다했으면 파일로 저장하고, 옆방으로 가서 출력해볼까요.”

동의대에서 열린 2018학년도 서머스쿨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이 3D프린터를 이용한 치기공 부교재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지난 2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동의대 건윤관. 10여 명의 고등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각기 다른 물건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저장을 마친 학생들은 교수와 함께 3D프린트를 갖춘 옆 교실로 이동했다. “이건 출력이 잘 될 것 같다. 크기를 한 번 키워볼까. 이 아래 빈 공간에 서포트(support)가 생길것 같은데. 더 안전하게 하려면 눕혀서 하는 게 더 좋겠다.”

이 수업은 동의대 제품디자인공학과가 개설한 2018학년도 고교 서머스쿨 ‘재미있는 디자인과 3D프린팅’. 학생들은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학과 교수로부터 3D프린트의 원리를 배우고 실습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안정식(낙동고 2) 군은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서 1학년 여름방학에 이어 두번째로 3D프린팅 강좌를 듣고 있다”며 “학교에는 없는 3D프린터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지역 대학과 함께 여름방학 중 개설하는 서머스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선 접하기 어려운 관심 분야를 미리 체험할 수 있고, 대학도 우수한 인재들에게 학교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3주 동안 고교 서머스쿨을 운영한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인문 사회 수학 의학 기술 공학 체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 51개 강좌가 개설돼 일반고 1,2학년 113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각 강좌마다 20명 내외로, 평균 약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분야이거나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분야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동의대 임상병리학과 등 3개과가 연합해 개설한 ‘그것이 궁금하다!’를 수강한 최원영(신정고 2) 양은 “보건·의료계열로의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 수강했는데, 3개 학과가 어떤 학문을 배우는 곳인지 알게됐다”고 말했다. 강사로 나선 이효영 교수는 “(대학을) 알려야 좋은 학생들도 오기 때문에 대학으로서도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하주해 장학사는 “대학을 다녀보니 고등학생 때 서머 혹은 윈터 스쿨 수업을 듣고 진학했다는 학생이 매년 1, 2명은 있을 정도”라며 “생활기록부에 활동이 기재되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겨울방학 때에는 윈터 스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