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지역 원아 중 50명 확진
- 전체 작년 동기 대비 23% 늘어
- 백일해도 7배 증가 주의 필요
‘가마솥더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수족구와 백일해 등 감염병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낮 12시30분 바닥분수가 있는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물놀이마당에서는 170여 명의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주말에는 최대 700여 명이 찾는다. 문제는 바닥분수에서 놀던 아이들에게서 접촉성 감염병인 수족구병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
김모(37) 씨는 최근 아들(3)과 함께 부산시민 공원 물놀이마당을 들렀는데 사흘 뒤 갑자기 김 군의 체온이 40도까지 올랐다. 결국 김 군은 구내염 판정으로 닷새간 어린이집 등원 불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인터넷 ‘맘카페’에는 수족구병 관련 글이 60건 이상 올라왔고, 부산시에 따르면 7월 한 달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이 중 50명이 수족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정감염병인 수족구는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40도가 넘는 고열, 손발 등에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 예방백신이 없으며 별다른 치료제도 없어 대증치료가 주다.
국제신문이 부산 14곳의 바닥분수를 조사한 결과 15일 만에 한 번 대장균, 수소이온농도지수(pH), 유리잔류염소 등 수질검사를 받고 있으며 이용률이 높은 부산시민공원, 송상현광장 내 바닥 분수대는 이틀에 한 번씩 물을 교체한다. 바닥분수에서 놀다가 수족구병에 걸리기도 하지만,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에 의해 수족구병이 전염되기도 한다. 14곳의 바닥분수 대부분이 이용객 안전 관리에는 나서지만 입장 관리를 하는 곳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28주(7월 8~14일) 기준 수족구병 발생 의사환자 수는 환자 1000명당 27.5명으로 지난해 동기(21.1명) 대비 23%나 증가했다. 올해 24주(10.2명)부터 ▷25주(13.3명) ▷26주(16.2명) ▷27주(24.9명) 등으로 더위가 심해질수록 발생건수가 늘고 있으며 증가 폭 역시 가파르다.
제2군 법정감염병인 백일해는 폭증 추세다. 부산의 올해 백일해 누계 발생건수는 22건으로, 지난해 동기(3건)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336건이 발생, 지난해 동기(100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백일해는 초반에는 콧물, 재채기, 미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발작성 기침, 기침 후 구토 등으로 점차 심해진다. 발병 초기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전염력이 감소하고 증상 또한 호전된다.
부산시감염병관리지원단 손현진 부단장은 “손을 자주 씻고 아이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를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바닥분수에서 놀면 그 물은 곧장 오염돼 매회 물을 갈지 않는 이상 수족구병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입장 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민희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