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프로그램 효과보자
-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쇄도

경남 양산시의 주민 주도형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각 지자체와 주민들의 벤치마킹을 위한 발걸음과 관련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 중앙동 건강관리위원들이 마을 경로당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노래교실을 열어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부산 사하구 주민 40여 명은 지난 25일 사업지인 양산 중앙동을 방문해 사업 주요 내용의 설명을 듣고 사업 시연도 지켜봤다. 앞서 김해시 주민들도 이곳을 찾아 자세한 현황 설명을 들었다. 서울 등 타 지자체에서도 관련 자료 요청과 함께 전화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사업이 전국적 관심을 끄는 것은 건강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주민 주도로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 단기간에 주민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에서 대표적 건강 취약지로 꼽히는 중앙동을 사업지로 정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의료급여 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해 건강 사각지대로 꼽혔기 때문이다. 실제 경상대 산학협력단 조사 결과 중앙동의 경우 흡연율이 높고 신체 활동 및 운동부족 현상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율에 비해 신체 활동률의 수치가 낮아 사망률도 높게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 리더들을 중심으로 중앙동 건강위원회를 꾸렸다.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행복 보따리 사업, 어린이 건강위원회 육성 사업, 건강사랑 동아리 사업 등 특화된 사업을 펼쳤다.

행복 보따리 사업은 건강위원들이 마을 경로당을 순회 방문해 노래와 요리교실,건강교실 등을 열어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 실천을 유도했다.

어린이 건강위원회 육성 사업은 양산초등 등 지역 초등생을 건강리더로 선발해 어릴 때부터 건강생활이 몸에 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 이들 학생이 건강 전도사가 돼 다른 학교에 이러한 건강운동을 적극 전파하고 건강위원들과 경로당 등을 방문해 말벗이 돼주고 있다.

건강사랑 동아리 사업은 지역별로 체조 장구 등 동아리를 결성해 주민 스스로 건강생활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특히 노인복지관과 양산시체육회 양산시보건소 등 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손마사지와 어르신 체조교실, 웰다잉 교육 등을 재능 기부로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고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양산시보건소 김명자 건강증진과장은 “관 주도가 아닌 주민이 주체가 돼 사업을 하다 보니 예산도 절감되는 등 이점이 아주 많다”며 “앞으로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