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읍성 발굴 작업이 남문 옹성과 해자를 발굴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기장군은 발굴 조사가 끝나면 이곳을 역사공원화하고, 국가 사적 지정에 나설 방침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23일 “기장읍성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인데 조선 시대 읍성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된 옹성과 해자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발굴지 보존과 주변 도로 정비를 병행해 역사공원화하고,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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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 기장군이 발굴 중인 기장읍성 남문지역. 옹성과 성벽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
군의 위탁을 받은 울산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이곳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문 성벽을 발견했고, 약 10m 떨어진 곳에 성벽과 나란히 조성된 해자도 발견했다. 확인된 규모는 길이 142m이고, 폭은 4.1~4.8m, 깊이는 0.9~1.3m 정도다. 주택이 있어 지금껏 발굴을 미뤄왔던 남문 옹성도 직경 26m, 폭 7.4m의 위용을 드러냈다. 군은 남문지역 발굴조사가 끝나면 남문 옹성과 출입구 시설이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는 기장읍성이 조선 초기 성곽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한다고 본다. 발굴 과정에서 자문한 부산대 서치상(건축학부) 교수는 “해안 지역의 읍성은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조선 초기에 180여 개가 축성됐다. 읍성은 도심지라 대부분 개발 과정에서 사라졌지만, 기장읍성은 방치되면서 오히려 잘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기장읍성은 성곽 쌓기와 해자 건축술 등 조선 초기의 축성 기법이 온전하게 드러나 보전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장읍성은 1425년(세종 7년) 완성돼 1996년 5월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1999년부터 발굴이 이뤄졌고, 현재 전체 부지의 84%(2만3346㎡)를 매입한 상태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