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가책임 일부만 명시…희생자가족 눈물 닦아주기 ‘머나먼 길’

세월호 배상책임 판결 의미

  • 정철욱 기자
  •  |   입력 : 2018-07-19 19:43:15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경함정 지휘관 과실만 한정
- 법원 “신속 구호조치 안해” 판단
- “총체적 부실” 유족 주장과 상반
- 국민성금 고려한 위자료도 논란

법원이 세월호 참사 발생 4년여 만에 국가에 구조실패 책임을 물었다. 다만 그 책임은 사고 해역에 처음 도착한 소형 해경 함정 지휘관 과실에 한정했다. 유족들은 항소심이 열린다면 “1심보다 더 큰 책임을 묻는 재판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9일 손해배상 청구소송 판결 직후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당연한 결과로 하나도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 목적은 정부와 기업에 어떤 잘못이 있는지, 도의적 정치적 책임이 아닌 법적으로 어떤 책임이 있는지 명시해 달라는 것이지 단순히 잘못을 인정해 달라는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소속 유족들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1심 선고에서 승소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 위원장은 또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무능을 넘어 아예 희생자를 구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고, 참사 이후에는 진상 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2심은 정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묻는 재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30부(이상현 부장판사)는 목포해경 123정 김모 전 정장이 승객 퇴선 등 신속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아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했고, 승객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유족들은 소송에서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의 관제 실패, 구조본부의 부적절한 상황 지휘, 국가재난 컨트롤타워 미작동 등도 직무상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런 행위들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고, 희생자들의 사망과 인과관계도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국가 재난 구조 체계의 총체적 부실 또는 고의 구조 포기를 주장하는 유족 의견과 상반된다. 소송을 대리한 김도형 변호사도 “이번 판결은 세월호 선사와 선원, 해경 정장의 형사 사건에서 인정한 국가 책임 범위를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의 구조 실패 책임을 얼마나 인정했는지 판결문을 살펴보고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정장은 선내 승객 상황 확인, 퇴선 안내와 유도, 123정 승조원과 해경 헬기의 구조활동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구조 실패’로 법적 책임을 진 해경은 소형함 지휘관인 김 전 정장이 유일하다.

위자료 산정법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판부는 희생자 1인당 1억 원의 국가 배·보상을 받은 다른 유족과의 형평성, 한 가족에게 2억1000만~2억5000만 원씩 지급된 국민 성금 등을 참작해 위자료를 산정했다. 정철욱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9. 9[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