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최고기온 5~10도 편차
“부산 33도요? 나는 더운 줄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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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9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9일 오전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 앞 도로변에서 살수차량이 도로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산과 울산, 경남에 9일째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온 편차가 5~10도를 보여 해당 지역 주민이 느끼는 더위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남산동 한 주택가. 마을 주민이 동네에 있는 나무 아래에서 연신 부채질을 했다. 김복순(64) 씨는 “한낮이 되면 강한 햇볕에 땅 열기도 너무 강해 그냥 앉아있는 것만도 힘들다. 게다가 밤마저 더우니 더욱 견디기가 힘들다”고 이마에 땀을 닦았다.
같은 시각 영도구 동삼동 아파트 앞에 나와 있는 주민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심한 더위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 주민 이영주(34) 씨는 “금정구 장전동에 살다가 결혼해서 3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는데 여름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기서는 심한 더위를 느끼지 않는다”며 “최근 폭염 땜에 걱정하는 전화를 받았지만 별로 더운지 모르겠다고 하면 지인들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19일 기상청의 지역별상세관측자료(AWS)를 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금정구와 영도구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36.5도와 30.8도로 6도의 온도 차가 있었다. 중구 대청동 기준 부산지역 공식 기온은 32.2도였다.
전날인 18일은 금정구와 영도구의 최고기온이 각각 36.2도, 28.3도로 8도 가까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금정구가 이번 폭염 이후 최고점을 찍은 지난 16일에는 36.6도까지 치솟았다. 이에 반해 이날 영도구는 26.9도로, 두 지역 간 온도 차는 거의 10도에 달했다. 부산 내 상대적으로 서늘한 곳은 영도구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부산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북항(남구 용호동), 수영구 광안동도 평균 28, 29도에 머물렀다.
이처럼 지역 차이가 나는 것은 부산지역에 해안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기상청 고정석 예보과장은 “바다에 인접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찬 해풍이 유입되면서 강한 햇볕에 따른 기온 상승이 저지되고 또 바람으로 인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며 “영도구의 태종대 등 울창한 숲이 있는 것도 기온을 낮추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금정구 등 내륙 지역은 강한 햇볕을 지속해서 받아 도심 열섬현상 등으로 낮 최고기온이 상대적으로 치솟고 열대야 현상도 심하게 나타난다.
한편 현재까지 나온 예보에 따르면 이 같은 찜통더위는 부산 24~33도, 울산·경남 24~36도 등으로 다음 주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