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가야시대 사람이 입었던 각종 복식(의류와 장신구)에 대한 복원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경남 김해시가 정부의 가야사 복원사업에 발 맞춰 추진하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시는 최근 가야시대 복식을 복원하기 위해 부산대 산학협력단에 1억7000만 원에 용역을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용역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12일 부산대 복식연구소에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시 관계자는 물론 가야 복식 복원을 위한 자문위원과 연구위원, 교수 등 1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인도 출신으로 알려진 금관가야 허 왕후와 관련된 복식 연구, 이를 위한 세미나 개최와 함께 문헌조사, 실물 조사 및 분석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는 문헌이나 출토된 유물 등을 참조해 내년까지 왕과 왕비, 무사, 신하, 양민 등이 입었던 복식 연구를 토대로 복원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가야 무사복은 그동안 출토된 유물을 통해 비교적 소상한 형태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복식을 재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의복뿐 아니라 당대의 왕관, 목걸리 ,귀걸이 등 장신구까지 연구할 계획이다.

　복원작업이 성공할 경우 교육 및 관광용으로 사용하거나 상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시는 실제 의복 제작으로 이어질 경우 수십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김미경 문화관광사업소장은 “가야복식 연구가 더딘 것은 2000년 전 가야시대 문헌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문헌 등을 참조해 실제 모습과 가장 가깝게 복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