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에서 남북한 주민의 화합을 기원하는 역사 기행이 펼쳐진다.
부산시는 다음 달 17일부터 1박2일간 피란열차·역사체험여행 ‘피란의 어제, 통일의 내일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통일부 남북한 주민통합행사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전국 각지의 피란민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행사를 하는 것은 부산시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부산행 피란열차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열차에 탑승한 여행객은 6·25전쟁, 분단의 아픔과 같은 사연을 간직한 새터민·이산가족 등 약 100여 명으로 구성된다. 열차가 부산으로 향하는 동안에는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이영종 소장의 북한 특강 등 ‘통일인문학’ 강연이 진행된다. 이에 더해 부산의 연극팀 ‘퍼포먼스클럽’이 여행객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꾸린 코믹 모노드라마 ‘잘살아 보세’를 선보인다.
부산역에 도착하면 마중을 나온 부산지역 참가자와 합류해 전쟁 당시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활용됐던 동아대 석당박물관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3팀으로 나뉘어 감천문화마을·국제시장·임시수도기념관을 방문해 부산이 간직한 피란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이어 저녁만찬회를 겸한 평화통일기원행사가 열린다.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질 이 행사에는 새터민으로 구성된 공연팀 ‘하나울림’의 무대를 비롯해 6·25전쟁 이후 고아가 돼 폴란드로 보내진 김귀덕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루터기’의 추상미 감독이 참석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
이튿날에는 송도케이블카·유엔기념공원을 차례로 견학한 뒤 유엔평화기념관에서 마지막 환송 행사를 갖는 것으로 피란수도 여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강동완 부산하나센터장은 “부산은 언젠가는 통일 한국을 달리게 될 열차의 출발역이자 다양한 피란수도의 경험이 남아 있는 피란 역사의 보고”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쟁과 피란을 딛고, 남북한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utrain.kr) 또는 부산하나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