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해양문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존하는 수영구. 지난해 수영구는 구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수영성마을박물관을 개관했다. 수영사적공원 부근에 3층 건물을 사들인 구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수영구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을 유지 관리하는 역할은 마을기업 ‘푸조와 곰솔’이 맡았다. 12일 수영성박물관을 ‘기억을 모으는 곳’이라고 설명하는 푸조와 곰솔의 전미경(53·사진) 대표를 만났다.
도서관과 문화센터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문화해설사로도 활동하던 전 대표가 박물관장이 된 계기는 단순했다. 그는 “문화해설사 일을 하다 수영성 문화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잡지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잡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마을기업과 같은 이름의 ‘푸조와 곰솔’은 2016년 발행하기 시작한 마을소식지 성격의 잡지다. 수영사적공원 내 550년 된 푸조나무와 450살 먹은 곰솔에서 따온 이름으로 합쳐서 1000살 먹은 나무들처럼 오래 유지하려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다.
전 관장이 운영하는 마을박물관은 1층은 마을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맡은 다방, 기념품 판매장으로 활용된다. 2층은 수영구의 추억이 깃든 물건을 전시한다. 가정집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대중매체에 소개된 공연을 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방마다 각기 다른 성격을 띤다. 광안리처럼 수많은 인파가 몰리지는 않지만 대구 강원 충남지역 마을공동체 관계자들이 박물관을 벤치마킹하러 자주 온다고 한다. 3층은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빌릴 수 있다.
박물관 운영과 함께 잡지 발간에도 열정적인 전 관장은 많은 이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잡지를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화가 작가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민은 물론 팔도시장에서 장사하는 주민의 이야기까지 담은 잡지를 많은 이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