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6시23분 부산 동구 범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A(여·46) 씨가 몰던 2001년식 승용차가 후진하던 중 경비원 B(26) 씨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로 온몸을 다친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발성 장기 손상 등으로 인해 이날 오후 7시20분께 숨졌다.

경찰은 A 씨가 이날 이 아파트에 사는 지인을 주차장 출입구 쪽에 내려준 뒤 다시 차도로 나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중간에 교통섬이 있는 U자형 진출입로로, 지인을 내려준 A 씨는 범일교차로와 한국마사회 범일지점을 잇는 왕복 3차로 차도로 나가던 중 갑자기 앞으로 돌진해 맞은편 전자상가 담벼락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벼락을 충격한 A 씨의 차는 다시 주차장 출입로를 향해 급히 후진했고, 이곳에 주차된 오토바이 3대를 들이받은 뒤 B 씨를 강하게 친 뒤에야 멈춰 섰다.

경찰은 운전 부주의 등 안전의무 위반 탓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지만, A 씨는 차량 급발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또한 다리뼈에 금이 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사고를 낸 차량.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