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전국 14개 후보지 중 선정
- 시 “최적 입지 갖춰” 유치 총력

정부가 화상을 입은 소방대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남 김해시가 이 병원 유치 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해시는 소방청 산하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을 위한 실사단이 지난 9일 시를 방문해 현장 조사활동을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소방청이 2022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3만 ㎡ 부지에 300병상 규모로 짓는 소방인력의 화상질환을 치료하는 특화병원으로, 전국에서 처음 설립된다.

현재 소방청은 수원 용인 고양 등 전국의 14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실사를 벌이고 있다. 김해는 영호남권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소방청은 이달 중 2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한 뒤 다음 달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해시의 후보 지역은 북부동 일대 3만4000㎡로, 시가 1998년 인제대병원 유치를 위해 병원부지로 지정했지만 대학 측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건립을 미루고 있어 나대지로 남아 있다. 이에 시가 지난해부터 인제대 대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병원 유치에 나선 상태다.

소방청 실사단은 토목, 건축분야 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장 접근성과 부지 가격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허성곤 시장과 도소방본부장, 경남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실사단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며 홍보에 주력했다.

허 시장은 실사단에게 “병원 후보지는 병원 부지로 결정돼 환경평가 등 모든 절차를 이행해 신속하게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김해공항에서 수도권까지 1시간이면 도달하는 등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유동 부시장은 12일 열리는 소방청의 평가 발표회에 참석해 프리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박 부시장은 이날 ▷고속도로 나들목이 13개에 달하는 높은 접근성 ▷인근 환경오염 시설 전무 ▷주변 시세 대비 63% 수준의 토지매입비 ▷지방분권과 국토 균형발전차원에서 지방 배려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 병원은 일반 환자 치료도 가능해 국립병원을 유치할 경우 지역에 대형 병원 하나를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