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앙!”
지난 5일 오후 부산 서면1번가 일대 이면도로(생활도로)를 건너던 사람들을 향해 차량이 신경질을 내며 스쳐갔다. 경적소리에 놀란 사람들은 움츠린 채 그 자리에 멈췄다. 부산시가 오는 7월 중 서면 1번가 일대 차량 통행 속도 최고 시속 60km에서 30km로 조정되는 현장을 찾아 본 첫 모습이다.
이날 부산 서면 1번가 일대의 이면도로에는 이미 차량 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는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 있었다. 하지만 쌩쌩 달리는 차량들은 30km는 가볍게 넘기는 모습이다. 길을 지나던 김지혜(여·23)씨는 “30km는 찬성하는데 부산 운전자들이 문제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인터뷰를 하던 중 신호에 걸린 차 한 대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서 반대편 차선에 끼어들지만 앞차는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 앞으로 바짝 붙어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접촉사고도 불사하겠다는 듯 앞 차를 앞질러 밀고 들어왔다.
국토교통부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보행자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서면 1번가로 불리는 서면 롯데호텔과 금정구 구서초등학교 일대 이면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30km로 낮추는 도시부 속도 하향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2016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4321명 가운데 2586명(56%)이 폭 9m 미만의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점에 착안해 좁은 도로에서의 교통사고를 줄이려고 이 같은 사업을 구상했다.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