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권 기조맞춘 단어 다수 반영
- ‘희망’ ‘활력’ 내세운 6기와 대조
- “크게 달라진 분위기 반영한 듯”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각 기초단체 구정 목표도 새롭게 정비됐다. 구정 목표는 기초단체의 4년을 엿볼 수 있는 비전이다. 이번 7기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사람’과 ‘변화’다.

국제신문이 4일 16개 구·군 구정 목표를 분석한 결과, ‘사람’과 ‘변화’를 앞세운 기초단체가 많았다. 민선 6기에는 ‘희망’ ‘활력’ 등이 주를 이뤘던 것과 대비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문재인 정부 기조인 ‘사람 중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남·부산진·해운대구는 ‘사람’을 내세웠다. 남구는 ‘활기찬 도시, 살기 좋은 남구 건설’에서 ‘평화가 미래다. 사람이 희망이다’로, 부산진구는 ‘부산의 중심 부산진구’에서 ‘시민 주권 사람 중심 부산진구’로, 해운대구는 ‘행복도시 해운대’에서 ‘사람 중심 미래 도시 해운대’로 바뀌었다. 금정·사하구는 ‘구민’을 강조했다. 금정구는 ‘세계시민 교육수도 글로벌 금정’에서 ‘구민이 주인인 정의로운 금정’으로, 사하구는 ‘풍요롭고 살기 좋은 창조 도시 사하’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사하’로 변경했다. 북·사상·중구는 ‘새로움’을 선보였다. 북구는 ‘희망찬 미래, 행복한 북구’에서 ‘내 삶에 힘이 되는 새로운 북구’로, 중구는 ‘꿈과 활력 넘치는 행복도시 중구’에서 ‘새로운 변화, 더 행복한 중구’로, 사상구는 ‘새로운 도약 희망찬 사상’에서 ‘새롭고 강한 미래 100년 사상’으로 정했다.

독특한 점은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인 서·수영구는 민선 6기와 유사한 구정 목표를 정했다는 것이다. 서구는 ‘살고 싶은 행복 도시 서구’에서 ‘딱! 살기 좋은 도시 서구’로, 수영구는 ‘아름다운 도시 살고 싶은 수영’에서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수영’으로 한 단어만 바꿨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전임 구청장이 살고 싶은 수영구를 만들었고 그 기반 위에 행복한 도시로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 외 동구는 ‘구민이 주인 되는 희망 동구 건설’에서 ‘변화와 도전, 함께 동구로’, 동래구는 ‘더 큰 동래! 더 큰 발전!’에서 ‘소통, 화합, 혁신! 다 함께 행복한 동래!’로 결정했다. 연제·영도구는 구정 목표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단체장이 연임된 기장군과 강서구는 이를 바꾸지 않았다. 동아대 김형빈(행정학과) 교수는 “구정 목표는 단체장의 철학이 담긴 함축된 메시지”라며 “이번에 여당 구청장으로 대폭 바뀌면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구청장들의 의지가 공통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민선 7기 부산 기초단체 구정 목표 구·군 구정 목표 남구 평화가 미래다. 사람이 희망이다 부산진구 시민 주권 사람 중심 부산진구 해운대구 사람 중심 미래 도시 해운대 금정구 구민이 주인인 정의로운 금정 사하구 구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 사하 북구 내 삶에 힘이 되는 새로운 북구 중구 새로운 변화, 더 행복한 중구 사상구 새롭고 강한 미래 100년 사상 서구 딱! 살기 좋은 도시 서구 수영구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수영 동래구 소통, 화합, 혁신! 다함께 행복한 동래! 동구 변화와 도전, 함께 동구로 ※강서구·기장군 변화 없음, 연제·영도구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