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급 불구하고 곳곳 물폭탄
- 해수욕장·주요 생태공원 통제
- 전신주 충격에 4000세대 정전
- 장마기간 겹치며 지자체 ‘비상’
7호 태풍 ‘쁘라삐룬’이 3일 대한해협을 지나며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다. 애초 부산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진로를 동쪽으로 꺾으면서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수천 세대가 정전되거나 가로수가 뽑히는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부산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태풍이 지난주부터 시작된 장마 기간과 겹치면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에 대비하느라 초긴장 상태에서 하루를 보냈다.
| |  |
| 제주도를 비롯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권에 든 3일 높은 파도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덮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이날 오후 5시 기준 부울경지역과 해안 지역에는 호우경보와 태풍경보 등 태풍특보가 발효돼 부산 78.5㎜, 거제 76㎜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송도케이블카 운행이 중지됐으며 부산 5개 해수욕장도 모두 입욕이 통제됐다. 절영로를 비롯해 북구 덕천배수펌프장 입구 생태공원 진입로 등에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후 4시께 경남 양산시 덕계동 대승1차아파트 맞은편의 하천변 도로 일부 구간이 침하돼 주차 차량 4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3시25분에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주택의 지하가 침수돼 4t가량을 펌프를 통해 빼내는 등 부산소방본부에는 총 4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태풍이 이날 오후 부산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되자 금사병설유치원과 금사초등학교, 성일여고를 비롯해 일부 학교는 휴업했으며 3분의 1가량의 초중고교가 조기에 학생을 귀가시켰다.
또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15m,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5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6시께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럭키2차 아파트 옆 전신주에 문제가 생겨 럭키2차 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그린코아 아파트 등 4개 아파트 약 4100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전신주 케이블이 태풍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맞아 단선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오전 8시17분에는 서구 남부민동 노상에 있던 큰 무궁화나무가 인도로 넘어졌으며, 낮 12시께에는 사하구 도시철도 괴정역 인근에서 간판이 도로에 떨어지면서 도시철도역 입구의 표지판을 충격하는 등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 |  |
| 경남 양산시 덕계동 대승아파트 맞은편의 하천변 도로 일부 구간이 침하돼 있다. |
남해동부와 동해남부 전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되면서 경남 통영 6.9m, 거제도 3.8m 울산 2.5m 등으로 물결이 높게 일었다. 이에 따라 어선과 여객선 등 2300척이 부산항 등으로 피항했으며 국제여객선도 전편 운항 통제됐다.
부산시는 이날 태풍주의보 발령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비상근무를 벌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태풍특보 해제 때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비상 1단계를 유지했다. 부산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일 최고 강수량이 109㎜에 달하는 등 총 6일간 비가 이어지면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조민희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