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운영하며 직원 복지 눈 떠
- “내 사람은 가족 돌보며 일하길”
“창업 전 회사(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를 다닐 때 맨날 일만 하고, 가족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살았지만 내 사람(직원)만은 그렇게 지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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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보공업의 친 가족 복지제도를 설명하는 최금식 회장. 전민철 기자 |
선보공업㈜ 최금식 회장은 친 임신·출산·육아제도 운영 등 다양한 가족 복지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에는 일이 최우선이고 가정을 돌보는 일을 도외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최 회장도 그렇게 회사 생활을 했다. 1986년 창업한 뒤 기업을 힘들게 경영하며, 직원과 그들의 가정 우선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다양한 가족 우선 제도를 시행한 결과 선보공업은 2008년 중소기업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가족부 인증 ‘가족친화기업’이 됐다. 그 때만 해도 회사가 앞장 서 직원과 그들의 가정을 살피는 ‘워라밸’ 제도는 찾기 힘든 시대였다. “이전부터 늘 해왔던 일이라 우리에게 가족친화기업은 새롭지 않았다. 이후로도 계속 복지제도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친 가족 경영이 바탕이 돼 회사는 강소기업이자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선보공업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이 됐다. 월드클래스 300이란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다. 선정된 기업은 5년간 연 최대 15억 원의 연구개발과 최대 7500만 원의 해외마케팅 자금 등을 지원받는다. 최 회장은 “국가가 나서서 회사 신용을 보증해준다는 점에서 해외 영업에 큰 힘이 실렸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조선업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하면서 조선기자재 업체로서 회사도 큰 타격을 받았다. 2년 전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직원을 위해 시행하던 다양한 복지제도를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여전히 업계는 힘든 상황이지만 선보공업은 친 가족 복지제도를 재개했다. 최 회장은 “올해와 내년이 조선업이 가장 힘든 때로 전망되지만 직원 복지를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자녀 입학축하금 지급,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등을 다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