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기업 앞세워 폐가 재개발 등
- 도시재생·고령화 문제해결 노력
- 주요 전통시장 브랜드화도 계획
- “구민에게 ‘점심 쏘며’ 소통 강화”
부산 동구는 고령화 지수가 높은 부산에서도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주택이 자리하는 등 도시재생의 필요성이 크지만, 동시에 중심가에선 수천 세대 규모의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노인을 공경하면서도 젊은 세대를 유입하고, 도시재생과 개발의 숙제를 동시에 풀어내야 할 자리를 맡게 된 동구 최형욱(60) 구청장은 “변화를 원하는 주민의 민심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  |
| 1일 최형욱 신임 부산동구청장이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임기가 시작된 1일 동구 수정동 정란각(적산가옥을 보존해 만든 카페)에서 만난 최 구청장은 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대비하느라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 구청장은 “자성대 아파트 등 상습 침수 지역과 산복도로 붕괴 위험 지역을 돌보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해 2일 취임식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선거에서 75세 이상 노인에게 매년 12만 원의 어르신 품위 유지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지역의 영세한 상권 살리기와 노인복지를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구청장은 “동구에는 영세한 미장원과 목욕탕 등 가게가 많다. 이런 가게에서 노인이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고, 상인은 구청에 들러 이를 현금으로 환급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마을·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고 젊은 인구의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공·폐가나 노후가 심한 건물이 곳곳에 있다. 구와 민간이 출자해 만든 마을 기업이 이를 매입하고 6, 7채의 집을 지어 분양하는 소규모 재개발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갈 것”이라며 “지역의 수요를 지역 마을기업이 해결하는 형태를 통해 균형 잡힌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오랜 상권인 부산진·평화·자유시장의 브랜드화 또한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이들 시장은 한때 한강 이남에서 손꼽는 시장으로 불렸지만, 너무 빠른 소비 패턴의 변화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 방식을 현대화하고 판로를 개척해 서울 ‘동대문 시장’ 브랜드 처럼 ‘조방’ 브랜드를 만들어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상권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들 시장과 이바구길을 연계해 하나의 관광상품으로도 만드는 작업도 구상 중이다.
앞으로의 구정에서 그는 ‘귀 큰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환으로 동구는 인수위를 개편한 ‘생활구정시민추진단’을 연말까지 운영한다. 추진단은 짧았던 선거와 인수위 기간 미처 다 듣지 못한 주민의 민원과 요구를 파악해 임기 중 구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주민과의 접촉도 강화한다. 최 구청장은 “동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나 고견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든 만나 점심식사를 하려 한다. ‘구청장이 점심을 쏩니다’라는 타이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구청 직원 또한 소통 강화의 대상이다. 그는 “5급 이상 직원과 1 대 1 조찬 미팅을, 6급 직원과는 10명 단위로 점심·저녁을 함께할 예정”이라며 “단체장과 구성원이 서로의 생각과 지향점을 이해해야 일관된 방향성을 띤 구정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최형욱 당선인 이력 |
1957년 부산 출생 |
동아고-동아대 졸업, 동아대 언론홍보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수료 |
제5·6대 부산시의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해양수도특별위원회 위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