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출한 곳 없어 재공고 검토
- 민간에 낙찰 땐 난개발 우려

법원이 침례병원의 매각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입찰참여자가 한 곳도 없어 임의경매 절차 진행 가능성이 커졌다. 임의경매로 진행되면 법원 매각절차와 달리 ‘병원’이라는 조건을 달 수 없어 아파트 등 난개발이 우려된다.

부산지방법원 파산부는 추가로 연기했던 침례병원 입찰의향서 제출 시한이 도래한 29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파산부는 민간매각 절차 진행 결정과 관련해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이 매월 지속해서 발생하고 금융기관인 근저당권자의 연체이자가 늘어나고 있어 매각절차의 지연이 길어질수록 임금채권자 등에게 배분되는 금액이 줄어들게 되고 최악에는 근저당권자에 의한 임의경매 절차가 진행될 우려도 있어 매각절차를 마냥 중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공식적인 공공병원 전환 발표가 없고 타당성 조사 등 각종 절차를 거쳐 내년 말께가 돼야 공공병원으로의 인수가 가능하다는 예상에 따라 파산선고일로부터 무려 2년 반이나 지난 시점까지 기다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까지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파산부는 재공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만약 법원이 재공고를 포기하면 근저당권자에 의한 임의경매 절차가 진행될 수 있어 ‘병원’이라는 조건 자체가 없어지게 돼 난개발이 우려된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각계에서 매각절차 중단을 요청했음에도 법원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해 안타깝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이 실현되도록 각계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 방안과 관련해 복지부, 시장직 인수위 등과 여러 차례 의견 조율을 거쳤으며 지난 28일 파산부에 민간매각 절차 진행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다음 달 3일 시를 비롯해 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추진 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조민희 정철욱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