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당 24억 원 지자체 부담으로
- 환경단체, 취수원 다변화 촉구
부산을 비롯해 낙동강에 상수원을 둔 지역의 수돗물 안전성 논란(국제신문 지난 8일 자 12면 등 보도)과 관련해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지자체에 예산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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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회원들이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앞에서 낙동강 물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본부장을 비롯해 간부급 관계자들이 28일 환경부를 방문, 활성탄 비용 지원을 비롯해 취수원 다변화 조속한 추진 및 낙동강 수질 개선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환경부 안병옥 차관이 지난 25일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찾은 뒤 ▷활성탄 교체 주기 단축 ▷과불화화합물 수질오염물질 설정·배출 규제 ▷매일 정수장 물 성분 분석 후 시민에 공개 ▷구미산단 폐수 재이용 권고 등을 언급하자 부산시도 나선 것이다.
과불화화합물의 경우 활성탄의 교체주기를 단축해야 90%가량 거를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부산의 경우 화명 및 덕산정수장 활성탄 교체 비용은 회당 24억 원에 달한다. 현재는 2년에 한 번인 교체주기를 3개월에 1회로 단축하면 8배나 많은 비용을 부산시가 감당해야 한다. 부산은 ｔ당 170원, 지난해 8월 기준 지난 15년간 6683억 원의 물이용부담금을 납부했지만 정수비용으로는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한다.
또 24시간 정수장 물 성분 분석 자동전송시스템(TMS)은 현재 COD(화학적산소요구량), SS(부유물질량), pH(수소이온농도) 항목만 측정해 환경관리공단으로 전송한다. 과불화화합물 항목까지 추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의 배출원을 찾아 차단 조치했다지만 생산공장 입장에서는 과불화화합물 대신 다른 미규제 화학물질을 찾아 사용할 수밖에 없어 또 다른 오염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오정은(환경공학과) 교수는 “미규제 미량오염물질은 모니터링한다고 해도 이미 시민이 오염된 물을 다 마신 후에 대처하는 것에 그쳐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오염물질이 낙동강에 배출되지 않도록 원천차단하고 장기적으로는 취수원을 옮기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먹는물부산시민네크워크 등 지역 환경단체는 이날 오후 부산시장직 인수위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수계 물관리상생민관협의체 구성, 취수원 다변화 조속 추진 등을 촉구하고 이 같은 입장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환경단체는 다음 달 3일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비난하는 대대적인 규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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