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가덕도案 재추진 속
- 김해확장 원점 재검토 동참
- 동남권 협력기구 함께 설치

- 급행버스·통합환승 도입 등
- 수도권 버금갈 교통망 구축

부산 울산 경남이 신공항 건설 문제 해결을 위해 ‘원팀(One Team)’을 꾸린다. 일본 광역연합체와 같은 동남권 공동협력기구와 부울경 광역교통청도 설치된다.

	송철호(왼쪽부터)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26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도시공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부울경 시장·도지사 당선인의 현장 정책간담회에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 3명의 당선인은 ‘동남권 신공항 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김종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26일 오후 울산도시공사에서 ‘동남권(부울경) 상생 협약문’을 발표했다. 이들 민주당 부울경 광역단체장 당선인은 “나라다운 나라 건설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 균형 발전과 자치분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울경 통합행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부울경의 새로운 화합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원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당선인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정부 및 대구·경북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부울경은 공동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문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 관문공항’에 걸맞은 신공항을 만드는 데 대처할 방침이다.

김해신공항의 문제점만 지적했지 가덕도신공항 건립에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경남 김 당선인과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던 울산 송 당선인까지 가세하면서 신공항 재검토에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후쿠오카나 오사카 광역연합과 같은 지방정부 간 수평적 연합체도 구성된다. 세 당선인은 지역 간 상생·협력을 모색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통합기구인 ‘동남권 공동협력기구’를 설치해 공통의 문제에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동남권 혁신·협력·상생을 위해 필요한 사항 전반을 논의한다.

또한 동남권 교통 문제 해소에 머리를 맞대는 광역교통행정기구도 만들어진다. ‘동남권 광역교통청’을 신설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급행버스 광역환승제 통합환승요금제 등을 도입하고, 광역도로 혼잡을 해소하고자 광역철도망을 운영한다.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광역혁신경제권’도 구성한다. 먹는 물 파동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세 지자체는 맑은 물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감축과 지진 태풍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에도 행동을 함께하기로 했다.

당선인들은 “지역의 과거세력은 주민 삶의 개선과 지역의 고른 발전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만 몰두해왔다. 그 결과 지역정치는 퇴보했고, 지역경제는 피폐해졌다”며 “앞으로 원팀은 동남권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며, 지역의 해묵은 갈등을 치유하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종근 이선정 김희국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