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 원수 확보” 청원 120여 건
- 부경수자원公 설립 5년여 걸려
- 부산시, 물부담금 확대추진만
부산지역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국제신문 지난 8일 자 12면 보도)된 데 이어 대구 수돗물에서도 다량 검출되자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청정 원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부와 부산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1주일 새 낙동강 유역 수돗물의 안전성 강화와 취수원 다변화 등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20개가량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조차 오염된 상황에서 마시는 물마저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정확한 관련 자료 공개 및 각종 유해물질 가이드라인 지정, 취수원 이동 등을 촉구했다. 주여진(45·경남 양산시) 씨는 “낙동강 주변에 워낙 공장이 많아 물이 깨끗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기다리면 수질 개선과 취수원 이동 등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와 지자체를 믿고 수돗물을 먹은 사람만 바보가 된 셈이다”고 정부와 지자체를 비난했다.
특히 시민은 “당장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없다”며 생수 사재기와 지하수 또는 약수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생수를 대량으로 사 가는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온라인몰에서도 생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다른 시민 김영훈(39·부산 연제구) 씨는 “세 살 아이가 있고 아내가 임신 중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집 정수기만 거친 수돗물을 마셔왔다”며 “성인은 그렇다 치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 이런 물을 먹였다고 생각하니 몸이 떨린다. 당장 생수를 대량 주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민선 7기 관련 공약과 인수위 행보를 볼 때 당장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어서 시민의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부경수자원공사 건립 및 수리자치권을 확보해 안전하고 깨끗한 원수를 확보한다고 공약했고 인수위 내 안전한환경에너지분과장인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도 지난주 열린 지역 환경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이를 대책으로 언급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남 및 정부와의 협의, 공사 설립 등 짧게 잡아도 5~6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시는 또 최근 인수위에 물이용부담금의 사용처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낙동강수계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추진 및 물 관리 일원화를 위한 조직 개편 방안을 보고했다. 대구는 수돗물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안병옥 환경부 차관이 달성군 소재 매곡 정수장을 찾아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등 관계부처와 대책 회의를 진행한 것과 대비된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