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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 바로 세우자 <5> 이륜차 안전운행 하자

친환경 자전거·편리한 오토바이도 법 안지키면 ‘도로의 흉기’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06-24 18:58:0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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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전거 인구 1300만 명
- 전용도로 등 인프라도 확대

- 이륜차 작지만 속도감 높아
- 작은 충돌에도 큰 사고 야기
- 오토바이는 사망률 더 높아

- 음주운전·안전모 미착용 빈번
- 운전자 스스로 법규 지켜야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이륜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내달리는 기쁨은 더위를 잊게 한다. 특히 자전거는 최근 직장인 출·퇴근용으로도 많이 활용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전국 자전거 인구는 1300만 명을 넘었으며, 이 중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2005년 20만5100명에서 2015년 27만9544명으로 10년간 36%가 증가했다.
   
부산 북구 금곡동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어린이들이 ‘찾아가는 자전거교육’ 실습을 받고 있다. 부산시 제공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이륜차는 자동차와 달리 작은 접촉사고에도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 역시 커 제대로 된 운행 인프라와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이 요구된다.

■얼마나 위험한가

지난해 11월 28일 부산 부산진구 하마정 교차로에서 정묘사 방향으로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운전자 A·47)가 정지신호에 주행을 하다 횡단보도 신호에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던 B(79) 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B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통계를 보면 자전거 사고는 2013년 1만3316건에서 2014년 1만6664건, 2015년 1만7366건, 2016년 1만4937건, 2017년 1만4063건으로 해매다 1만 건 이상 발생한다. 사망자는 2013년 282명(2.1%), 2014년 283명(1.6%), 2015년 276명(1.5%), 2016년 258명(1.7%), 2017년 265명(1.8%)으로 매년 200여 명 수준이다.

오토바이 사고는 더 위험하다. 사고 건수는 2013년 1만433건, 2014년 1만1758건, 2015년 1만2654건, 2016년 1만3076건, 2017년 1만3730건으로 자전거보다 약간 낮다. 반면 사망자는 2013년 413명(3.9%), 2014년 392명(3.3%), 2015년 401명(3.1%), 2016년 428명(3.2%), 2017년 406명(2.9%)으로 자전거보다 1% 이상 높다.

지난 4월 21일 부산 남구 문현동 소재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역주행하던 오토바이가 정상 진행하던 차량과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올해 부산에서만 14건의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는 법규를 위반하며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경우가 많아 특히 위험하다. 부산경찰청이 집계한 이륜차 단속 현황을 보면, 지난달 기준 총 4866건이 적발됐다. 이 중 안전모 미착용이 2939건으로 60% 이상을 차지했으며, 신호위반 788건, 안전운전 의무 위반 134건, 중앙선 침범 49건, 기타 9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는 크기가 작아 자신이 조심하더라도 다른 차량에 의해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안전모 착용 등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목숨을 살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개선과 의식 개혁 이뤄져야

오토바이 분야 선진국으로는 단연 대만이 손꼽이다. 2016년 대만의 오토바이 인구는 2353만7000여 명(오토바이 약 1450만 대)으로 인구의 60% 이상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다 보니 제도 역시 잘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수도 있고, 시내 곳곳에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오토바이 종합보험제가 시행돼 종합보험 가입이 사실상 어려운 우리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환경이 잘 갖춰진 만큼 법규도 잘 지킨다. 거의 모든 운전자는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고 다니며 스스로 사고 예방에 나선다.

자전거의 경우 우리나라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중이다. 부산시의 통계를 보면 6월 현재 자전거도로는 총 434.48㎞이다. 이 중 자전거전용도로는 48.38㎞, 자전거전용차로 1.53㎞, 자전거우선도로 1.25㎞,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분리형 257.94㎞, 비분리형 125.38㎞) 등이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은 여전히 낮다. 2012년 부천성모병원의 연구 결과 전국 성인 4833명 중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봤다는 인원은 586명(12.1%)에 달했다. 독일은 자전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시 150유로(약 20만 원), 영국은 2500파운드(약 367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낸다. 우리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자전거 음주운전 처벌 및 안전모 착용 의무화 등 관련 법률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이륜차의 보도 주행 단속을 강화하고 운전자를 상대로 한 안전교육과 단속을 강화해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공동기획 : 국제신문·부산광역시·부산경찰청·부산교통공사·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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