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인문과학대학(학장 박은경)은 인문역량강화사업단과 공동으로 ‘2018년 DONG-A 인문과학대학·CORE사업단 기획 콜로키움’을 지난 20일 승학캠퍼스 인문과학대학에서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태갑 동아대 대학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손 교수는 지난 2월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학 교수 초청 강연’과 5월 ‘이슬람문화의 다양성과 기원’ 국제학술포럼에서 통역을 맡는 등 우리 학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영어영문학과뿐만 아니라 인문대와 인문학 전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콜로키움에선 손석주 동아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국가폭력과 낙살라이트 운동을 통해서 본 1990년대 이후 인도 영어 소설’을 주제로 강연했다.

‘낙살라이트 운동’은 인도 서벵골 주 ‘낙살바리(Naxalbari)’ 마을 플랜테이션 농업 노동자들이 토지 소출에 관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1967년 5월 25일 경찰의 실탄 발포로 농민 9명과 어린아이 2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인도에서는 낙살라이트라는 단어를 ‘파르티잔(Partisan) 투쟁 조직 운동’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손 교수는 이 자리에서 “낙살라이트 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지난 1974년 발표된 인도 작가 마하스웨타 데비(Mahasweta Devi)의 중편소설 『1084의 어머니』라 할 수 있다”며 “이 책의 주인공은 국가의 폭력으로 사망한 시체 번호 ‘1084’의 상류층 어머니로 그녀는 아들이 낙살라이트 운동가가 된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국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남성으로 상징되는 부패 사회의 현실을 깨닫게 된다 ”고 말했다.

또 손 교수는 “인도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의 『작은 것들의 신』은 낙살라이트 운동의 당위성을 작품 전체에서 상징적인 방식으로 적극 옹호하고 있다”며 “소설 전반에는 기존 주류 공산주의가 ‘민주주의를 타서 마르크스주의와 힌두교를 머리 아프게 뒤섞어놓은 칵테일 혁명’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출신 캐나다 작가인 로힌턴 미스트리(Rohinton Mistry)의 『적절한 균형』을 언급한 손 교수는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낙살라이트 운동에 대한 평가는 다소 중립적이고 유보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소설 속 ‘사람들을 모으는 건 쉬울 거예요. 극좌파 낙살라이트들처럼 하면 되니까’라는 부분처럼 작가는 낙살라이트 운동에 정부를 향한 냉소를 버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동아대에 부임한 손 교수는 인도 자와할랄 네루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를,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획득했으며 코리아타임스와 연합뉴스 기자로 활동, 제34회 한국현대문학번역상과 제4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등을 받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