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임 시장의 좋은 정책은 승계
-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 의생명특화단지 사업에 최선
-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
- 지역경제 활성화 적극 추진

더불어민주당 김일권(66) 양산시장 당선인은 3수 끝에 시장의 꿈을 이뤘다. 양산지역으로서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진보정당 후보로는 첫 당선자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양산시장 당선인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초박빙 예측과 달리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를 13%포인트(2만550표)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물금신도시 등의 서부지역은 물론 웅상지역의 동부지역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고른 득표를 해 통합형 시장탄생이라는 축하를 받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개인은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슬로건으로 변모하는 양산을 만들어 유권자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나동연 현 시장의 공약과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민선7기 출범 준비위원회 등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정책은 그대로 승계하고 문제가 있는 사업은 중단하거나 폐기를 모색할 것이다. 전임 시장의 시책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이다. 이곳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 사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의료·과학분야 특성화고 설립도 검토하겠다. 이와 관련 시민식수운동을 펼칠까 한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부산대 유휴부지에 나무를 심어 부산대에 기증하는 것이다. 이는 부산대 유휴지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부산대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조한 동서 간, 원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발전 대책은.

▶소규모 벤처기업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 지식기반기업이 원도심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 이 경우 청년창업 등이 늘어 자연스레 원도심 활성화를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웅상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문화 복지 관광분야 투자를 강화해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쓰겠다. 물금신도시 등 신도시는 문화복지시설을 늘려 대도시와의 격차를 해소하도록 하겠다.

-당선자가 구상하는 교육대책은.

▶학생 수가 급감하는 원도심과 농촌지역 학교는 특활학교 지정으로 돌파구를 찾을 생각이다. 특활학교는 음악이나 미술 등 특정분야를 특화해 잘 운영하면 학생 수를 늘릴 수 있어 소외지역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의 우수인력을 특활학교 운영에 활용하면 이들의 자긍심을 높여 다문화 가정의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교육예산도 일반회계예산의 3%인 200억~300억 원으로 대폭 늘려 학교환경개선은 물론 학업 성취도 등 수업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 학업우수자 위주로 운영 중인 양산인재육성장학재단도 다양한 분야의 재능과 끼를 가진 학생이면 혜택을 보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지역경제활성화 대책은.

▶시장 직속의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 청년창업자금을 통해 젊은이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지식기반산업 육성에 대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주거지에서도 무공해 소규모 벤처기업 창업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 (웅상 MSC 식품공장 앞 상업지역 용도 변경 등) 미개발 부지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상권 활성화 등에 활용하겠다.

-시장이 바뀌면서 시 인사를 놓고 여러 말이 나온다.

▶보직과 관계없이 시장이 아닌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인사를 할 것이다. 일보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사람이 불이익을 받는 인사풍토를 정착시키겠다.

-시민이 시장되는 시정을 강조했다.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게 본인의 신념이다. 평등 공정 정의를 우선 가치로 삼아 인정이 넘치는 활기찬 양산을 만들겠다.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취임식 때 시민들은 관람석에 있고, 본인은 아래에서 시민들을 바라보며 행사를 하기로 한 것도 시민을 섬기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잘못된 관행은 제자리에 돌려놓는 등 상식과 정의가 살아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시민들 인식도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