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환경 개선 인구감소 극복
- 부산구치소 관외 이전 재추진
- 시와 협력 인프라 발전 이룰 것
- 최하위권 청렴도 향상도 숙제

“과거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으로 부산 사상구민의 자긍심을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김대근 부산 사상구청장 당선인이 19일 인수위 사무실로 쓰이는 사상구 덕포동 국제화센터에서 구정 운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구청장을 물리친 김대근(51) 부산 사상구청장 당선인은 “변화를 바라는 구민의 희망을 꼭 이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28년 만에 새로운 당의 기초자치단체장을 선택한 표심에 대해선 “이제는 바꿔보자는 구민의 뜨거운 열망”이라며 “구민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가 집중하는 변화의 시작은 교육이다. 구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교육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실제로 사상구 인구는 2008년 1월 26만5105명에서 2015년 1월 24만2681명, 올해 5월 22만6092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김 당선인은 “젊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하기 좋은 곳에 머무르고 싶어 하지만 사상구는 그동안 이런 정주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번에 고등학교 무상급식과 교복 지원을 대표 공약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의지를 갖고 교육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구비로 무상급식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제대로 정착시켜 시와 교육청의 예산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지역 6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면 14억 원의 예산이 든다”며 “전시성 사업과 의미 없이 이뤄지는 행사 등만 줄여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시, 교육청의 예산으로 구의 부담을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늘 하위권을 맴도는 사상구 청렴도 평가를 개선하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숙제다. 사상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 수준인 5단계를 기록했다. 2015, 2016년은 전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김 당선인은 “내부적인 인사 문제부터 외부적으로는 사상구와 협력관계인 곳과의 문제 등이 있었다”며 “사상구 모든 직원과 구민은 동등한 존재다. 공정하지 못했던 과오를 바로잡아 청렴도를 분명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논란이 많은 구치소 이전 문제에 대해선 외부 이전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구치소 이전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구민의 목소리는 외부로 이전하라는 것”이라며 “사상구에 40년 넘게 구치소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인센티브가 없었다. 시와 정부를 상대로 영업사원처럼 움직여 구치소를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구정을 맡은 송숙희 구청장의 행정에 대해선 성과와 함께 아쉬운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여성 구청장답게 주변환경 정비 등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깔끔하게 했다”며 “반면 구민의 숙원사업인 하드웨어적 사업은 기대만큼 채우지 못했다. 저는 정부, 시와 협력해 사상구의 인프라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당선인을 두고 부족한 경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재정 국회의원 보좌관과 더불어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이에 김 당선인은 “지도자는 경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정확한 판단과 철학, 그리고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40년 넘게 사상구에서만 살아 누구보다 사상을 잘 안다. 지역의 선배에게 조언을 얻으며 합리적 행정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영 기자

김대근 당선인 이력 1966년 대구 출생 감전초, 주례중, 성도고, 동의대 건축공학과 총동창회장, 부산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과정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사상구 상임선대본부장, 제19대 배재정 국회의원 보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