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해제된 50대 남성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6시께 사상구 자신의 주거지 주방에서 A(55)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 씨는 오래전 이혼한 뒤 혼자 생활해왔으며 자식과도 지난해 9월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애초 A 씨는 당뇨와 췌장암 등을 앓아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지정됐으나 병원 치료를 받고 3개월 뒤 해제된 이후로는 일반대상자로 등록된 상태였다.
문제는 A 씨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거 고위험군으로 지정된 이력이 있었음에도 사상구의 관리는 허술했다. 식사 해결이 어려운 1인 가구 50명에게 도시락을 제공하지만 A 씨는 대상자가 아니었다. 안부전화 서비스 역시 주로 노인 위주로 이뤄지면서 배제됐다. 노인이 55~64세 1인 가구를 찾아가 안부를 묻는 사업만이 A 씨와 연관돼 있었다. 사상구 관계자는 “고독사 예방이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져 A 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3시5분에도 부산 부산진구에서 B(47) 씨가 사망한 지 20일 만에 발견됐다. 이날 오후 2시50분에는 부산 강서구에서 C(56) 씨가 질병을 앓다 숨진 지 4일 만에 친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고독사 대책을 연구해온 박민성 부산시의원 당선인은 “여름은 무더위 속에서 질병을 앓다 혼자 사망하는 중장년이 많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