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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오거돈호’ 새로운 부산 항해하다 <중> 경제·해양정책 분야 과제

주력산업 체질 강화 ‘발등의 불’… 북항재개발 시가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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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 성장엔진 활성화

- 조선기자재·車부품 경쟁력 위해
- 지원 이어 첨단업종 접목 전망
-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문제
- 지역별 차등적용 정부 건의 주목
- 지역 상공인과 소통·합심 중요

# ‘해양·물류’ 방점… 해양수도 건설

- 4차산업 연계 ‘스마트 마린시티’
- 吳 공약 ‘2030엑스포 북항 개최’
- 경제자유구역 지정 실현 등 기대
- 부산시-BPA 관계 재정립 통해
- 북항 도시계획 수립 주도 모색을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무려 세 번의 낙선 끝에 극적으로 부산시정의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그의 앞에 가로놓인 지역 경제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부산은 주력 산업인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업계가 유례없는 불황을 겪으면서 좀처럼 경제가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급격한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일자리 상황 또한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형국이다. 최근엔 지역경제를 지탱시켜 온 건설 경기까지 싸늘하게 식으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전통 주력산업의 불황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집권 여당 소속 시장으로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해나갈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한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조선·자동차 등 경쟁력 제고 급선무

오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선기자재 등 주력산업의 침체는 여러 문제가 함께 얽혀 있어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해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당선인 주변에서는 이와 관련, 오 당선인이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하기 위한 ‘처방’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당선인이 내놓을 방안에는 해당 업종에 대한 단순한 지원 외에 과감한 업종 전환, IT 등 첨단 업종과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등 다양한 해법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부산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지방 정부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특히 오 당선인이 집권 여당 소속이어서 지역 경제 현실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맞춤형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지역 경제계가 우려를 표하는 문재인 정부의 일부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지역별 차등 적용 등을 정부에 건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 등 지역의 주요 경제 단체와 원활한 소통도 오 당선인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지역의 한 상공인은 “오 당선인은 시 간부로 재직할 때도 격의 없고 소탈한 리더십을 보여줘 상공계와 소통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선거 기간에도 많은 경제인이 오 당선인을 지지한 만큼 경제계의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의 한 측근은 “당선인이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풍부한 행정경험도 갖추고 있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살리기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해양분야 경험 십분 발휘 기대

오 당선인 또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국항만운송노동연구원 고문, 한국해양대 총장을 지낸 자신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해양·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인의 평소 소신인 해양수도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해양수도 정책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북항재개발이다. 오 당선인은 북항재개발 지역을 활용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 재생 프로젝트로 확대하고 4차 산업과 연계해 스마트 마린시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 북항의 지정과 북항 통합재개발 기본 계획에 스마트 마린시티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북항 일대를 통합 재개발해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재개발 지역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국제신문 지난 3월 17일 자 3면 보도)은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도 의지를 보이고 있어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지역 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 당선인은 선거 공약을 통해 2030 엑스포를 북항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지역 항만업계는 부산의 주요 현안인 북항재개발도 시가 주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항재개발 사업시행자는 부산항만공사로 정해져 있지만, 시가 도시계획의 틀을 제대로 만들어 부산시민을 위한 북항재개발에 힘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부산항만공사를 지방공사화하는 방안은 장기과제인 만큼 시가 현실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해양대 항만물류학과 남기찬 교수는 “부산항만공사가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이지만 부산시의 공기업과 같은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북항재개발에서도 시의 권한인 도시계획 수립을 통해 주도권을 가질 수 있고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를 만들기 위해서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산업 발전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 당선인은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업이다. 부산시는 이미 부산 서구 암남동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계류장 부지에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계획하고 있어 차질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은정 장호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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